(Revealing the Indigenous super-highways of ancient Australia. Credit: Australian Research Council Centre of Excellence for Australian Biodiversity and Heritage (CABAH).)
인류가 처음 호주 대륙에 상륙했던 시기는 대략 5만 년 전쯤으로 추정됩니다. 이 시기에는 지금보다 해수면이 낮아 섬 사이의 간격이 좁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동이 편리했습니다. 심지어 호주 대륙은 북쪽의 뉴기니 섬과 아래에 있는 태즈메니아 섬이 하나로 연결되어 사훌 (Sahul)이라는 훨씬 큰 대륙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미국이나 캐나다, 중국과 맞먹는 1000만㎢에 달하는 넓은 대륙이 있었던 것입니다.
호주 연구 위원회 호주 생물 다양성 및 유산 우수성 센터 Australian Research Council Centre of Excellence for Australian Biodiversity and Heritage (CABAH)의 과학자들은 지금까지 밝혀진 여러 고고학적 데이터와 발굴 자료를 토대로 고대 사헐 대륙의 초기 정착인들의 이동 경로와 루트를 밝혔습니다. 그 결과 초고속도로 (superhighway)라고 부를 만한 주요 이동 경로의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Mapping the ‘superhighways’ travelled by the first Australians)
연구팀에 의하면 1년에 1km 정도 정착지가 이동했다고 해도 5000년 정도면 대륙 끝까지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비교적 짧은 시간에 대륙 전체에 인간이 퍼졌던 것으로 보입니다. 추정 인구는 최대 650만명인데, 선사 시대 수렵 채집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 그보다는 훨씬 적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인구에 대해서는 추측만 할 수 있을 뿐입니다.
아무튼 고대 호주에 이런 거대 대륙이 있었다는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마치 전설의 사라진 대륙 같은 느낌입니다. 거기에 엄청난 크기의 고대 도마뱀과 악어, 거대 유대류 등 기존의 대륙에서는 볼 수 없는 신기한 동식물이 가득한 세계였으니 사라진 대륙이라는 상상도 그렇게 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1-04-superhighways-australians.html
Nature Communications (2021). DOI: 10.1038/s41467-021-21551-3
Landscape rules predict optimal superhighways for the first peopling of Sahul, Nature Human Behaviour (2021). DOI: 10.1038/s41562-021-011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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