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kull of the extinct horned crocodile from Madagascar (Voay robustus), which is part of the American Museum of Natural History's paleontology collection. Credit: M. Ellison/©AMNH)
인류가 마다가스카르 섬에 상륙하기 전 이 섬에는 매우 독특한 생물종이 여럿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인류의 도착과 함께 여러 동물들이 멸종해 지금은 전설과 설화에만 등장하는 동물이 되었습니다. 코끼리 새나 난쟁이 하마, 그리고 진화 계통도에서 그 위치가 불분명한 뿔 악어 (horned crocodile, Voay robustus)등이 그들입니다.
이 가운데 뿔 악어는 2500-900년 사이 인간이 이 섬에 정착하고도 비교적 오래 살아남았다가 최근에 사라진 거대 악어로 원주민들의 이야기에 자주 등장합니다. 마다가스카르에는 덩치가 크고 눈 뒤에 뿔 같은 돌기가 튀어나온 뿔 악어와 주로 강에서 사는 작고 날씬한 악어가 살았는데, 후자의 경우 나일 악어의 고립된 아종으로 여겨지고 있으나 전자에 대해서는 논쟁이 있어왔습니다. 일부 과학자들은 형태적 유사상을 근거로 아프리카 서부에 서식하는 난쟁이 악어 (Osteolaemus)의 일종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뉴욕 포담 대학교의 에본 하칼라 교수 (Evon Hekkala, an assistant professor at Fordham University)가 이끄는 연구팀은 1930년대 수집된 매우 보존 상태가 양호한 뿔 악어 두개골 두 개에서 DNA를 분리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분석 결과 5m까지 자라는 대형 악어인 뿔 악어는 나일 악어를 포함한 일반적인 악어 그룹인 크로커다일속 (Crocodylus)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난쟁이 악어와 일부 비슷한 부분은 수렴 진화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악어는 헤엄쳐서 섬으로 이동할 수 있는 만큼 크로커다일속의 일부가 마다가스카르 섬에 정착한 후 다른 포식자가 없는 환경에서 섬에서 가장 큰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한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해당 샘플은 불과 1300-1400년 정도 밖에 되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마다가스카르 섬에서 대형 동물의 멸종은 매우 최근의 일이었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이 큽니다. 일부라도 어떻게 살아남았다면 극진한 보호를 받으면서 멸종되지 않고 재기를 노릴 수 있었겠지만, 이제는 완전히 사라진 동물이 되었습니다. 지금 남은 동식물이라도 이렇게 되지 않도록 적절히 보호해야 할 것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1-04-extinct-horned-crocodile-tree-life.html
Communications Biology (2021). DOI: 10.1038/s42003-021-02017-0
https://www.nature.com/articles/s42003-021-02017-0
https://en.wikipedia.org/wiki/Voay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