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ycarpa mytiligera Credit: Tel Aviv University)
멍게는 해삼과 동급으로 취급될 정도로 단순한 동물로 인식되지만, 사실 극피동물인 해삼과는 달리 멍게, 미더덕 같은 해초강 (Ascidiacea)은 척삭동물 (Chordata)의 일종입니다. 척추는 없지만, 대신 척삭이 있어 몸과 신경을 지지하고 위를 비롯한 소화기관과 심장, 생식기 같은 내부 장기가 있는 비교적 복잡한 구조를 지닌 생물입니다.
하지만 무성생식이 가능하고 몸을 쉽게 재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척추동물과 차이점이 있습니다. 멍게는 짝을 구하지 못할 때는 마치 효모처럼 출아법을 통해 새로운 개체가 어미의 몸에서 자라납니다. 이렇게 태어난 새끼는 몸에서 분리되지 않고 여러 개체가 모여 군체를 이루기도 합니다.
멍게: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092448&cid=40942&categoryId=32643
이스라엘 텔 아비브 대학의 연구팀은 홍해 북쪽에 있는 에일랏 만 (아카바 만, Gulf of Eilat)에 서식하는 점멍게속 (Polycarpa)의 일종인 Polycarpa mytiligera의 재생 능력을 연구했습니다. 멍게의 재생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지만, 얼마나 여러 조각으로 잘려도 재생이 가능한지는 확실치 않았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두 조각으로 나뉘어진 멍게는 큰 문제 없이 재생할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세 개로 조각나도 재생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진짜 놀라운 점은 심장이나 위 같은 핵심 장기가 없이 떨어져 나간 조각도 재생이 가능했다는 것입니다. 척추동물에서도 잘려나간 꼬리가 재생되는 수준의 재생 능력은 흔히 볼 수 있으나 아예 없던 장기가 생기는 수준의 재생 능력은 보기 어렵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 앞으로 알아 낼 수 있다면 인간 조직 및 장기 재생도 좀 더 수월하게 도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1-05-animal-regenerate.html
Tal Gordon et al, And Then There Were Three…: Extreme Regeneration Ability of the Solitary Chordate Polycarpa mytiligera, Frontiers in Cell and Developmental Biology (2021). DOI: 10.3389/fcell.2021.652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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