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역사상 가장 거대한 빙산이 탄생하는 남극 라르센 C 빙상




(This giant crack in West Antartica threatens to release one of the largest icebergs ever recorded(Credit: NASA / John Sonntag))​

(The most recent cracking shows the large mass of ice about to break off in West Antartica(Credit: Project MIDAS))​
 남극 반도에 있는 라르센 C 빙상 (Larsen C ice shelf)는 1995년에 붕괴된 라르센 A와 2002년부터 붕괴 중인 라르센 B 빙상보다 훨씬 큰 대형 빙상으로 그 면적이 남한의 절반 수준인 5만 ㎢에 달합니다. 아직은 대부분이 보존되어 있기는 하지만, 과학자들은 2010년에 라르센 빙상에 큰 균열을 확인했습니다. 이 균열은 더 커지면서 2017년 5월 31일에는 마지막 부분까지 13km만을 남겨놓은 상태입니다. 따라서 올해 안에 쪼개져서 빙산이 될 가능성이 가장 크며 올해를 넘기더라도 머지 않은 미래에 빙상과 분리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 부분이 빙상과 분리되면 초대형 빙산이 생성되면서 적어도 지난 1만년간 안정된 상태로 있었던 라르센 B 빙붕처럼 라르센 C 빙상 역시 하나씩 쪼개져 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에 쪼개져나가는 부위는 대략 6000㎢ 정도로 전체 빙산의 12% 수준입니다.


  사실 온도가 상승하면 얼음이 녹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이치이며 우리는 그 사실을 그린란드 빙하의 소실과 남극 빙상의 축소를 통해서 목격하고 있습니다. 라르센 C 빙상에서 분리되는 부분은 면적도 크지만, 두께도 350m에 달해 엄청난 양의 빙하가 바다로 흘러들어가게 되는 셈입니다. 더 나아가 따뜻한 바닷물에 안쪽에 있던 빙상이 노출되면서 순차적으로 하나씩 더 많은 빙상이 쪼개져 바다로 흘러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이 빙상은 대부분이 바다 위에 떠 있는 얼음이기 때문에 모두 녹더라도 해수면 상승 효과는 다행히 크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빙상이 남극 서부 빙하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 빙상이 사라지면 남극 서부 빙하가 불안정해지면서 질량을 빠르게 소실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육지 빙하가 녹으면 해수면은 빠르게 상승할 것입니다. 이 단계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아마도 라르센 C 빙상이 붕괴하는 것은 우리 세대 안에 일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거대 빙상의 붕괴는 사실 인간에게 보내는 경고와도 같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인간들은 지구의 미래를 두고 위험한 도박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파리 협정이 설령 준수되더라도 지구 기온 상승을 파하기는 어렵지만, 이를 파기할 경우 상황은 더 걷잡을 수 없이 위험해질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오게 된 것은 단순히 트럼프 대통령 한 사람 때문이 아닐 것입니다. 과학계의 거듭된 경고에도 이 상황을 부정하려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면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죠. 물론 생각의 자유는 누구에게나 있지만, 책임도 뒤따른다는 것을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