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간 우리는 여름 같은 봄철을 나고 있지만, 이는 우리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세계 주요 지역에서 이상 고온과 폭염, 기타 다른 기상 이변으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폭염 문제가 더 심각해지는 이유는 지구 기온이 상승하는 것도 있지만, 인구가 계속해서 도시로 집중되는 것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도시 열섬 현상(urban heat island)에 의해 도심부의 온도가 주변보다 더 높기 때문입니다.
도시에는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덮혀 있는 지역이 많아서 열을 보존하는 능력이 클 뿐 아니라 온도를 낮혀주는 흙과 식물이 부족해서 온도가 주변 지역보다 더 상승하게 됩니다. 이 문제를 더 심하게 만드는 것은 많은 열을 배출하는 자동차와 건물입니다. 특히 더운 날에는 에어컨 전력 소모가 크게 증가해 뜨거운 공기가 더 많이 배출됩니다.
여러 대학의 과학자 및 경제학 연구팀은 (University of Sussex in the UK, Universidad Nacional Autónoma de México and Vrije University Amsterdam)은 저널 Nature Climate Change에 1,692개의 도시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들에 의하면 열섬 효과로 인해 도시 온도는 2050년까지 추가로 섭씨 2 도 정도 더 상승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로 인해 해당 지역의 GDP 손실은 10.9%에 달할지도 모른다는 분석 결과입니다.
온도가 오를 수록 에어컨 전력 소모는 더 증가하면서 건물이 내뿜는 열기는 더 강해지는 것은 문제를 더 심각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화력 발전량이 증가할 경우 이로 인해 지구 대기 중 온실 가스는 더 증가하면서 온도는 추가적으로 더 상승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에어컨 전력 소모는 다시 더 커지게 됩니다.
이 악순환을 막기 위해서는 온실 가스 배출을 줄여야 하지만, 당장에 의미있는 감축을 기대하기는 힘들고 앞으로 계속해서 온도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도시 차원에서 열섬효과를 줄이기 위해서는 녹지 비율을 높이는 한편 건물 지붕 소재를 열을 덜 흡수하거나 반사하는 소재로 바꿔서 열섬 효과를 줄일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옥상 정원 등이 그런 사례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도시가 주는 생활의 편리함과 직장 때문에 대도시에 모여 살지만, 그로 인해 공해 문제나 열섬 효과 같은 반갑지 않은 불이익도 감수해야 합니다. 현재 세계 인구의 상당수가 도시에 몰려 있는 만큼 더 살기 좋은 도시를 건설하는 것은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
A global economic assessment of city policies to reduce climate change impacts, Nature Climate Change (2017). nature.com/articles/doi:10.1038/nclimate3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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