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너지부 (US Department of Energy(DOE))가 2021년까지 현재의 컴퓨터보다 50배 정도 강력한 엑사플롭스급 슈퍼컴퓨터를 개발하기 위해 6개 회사와 계약을 맺고 2억 5800만 달러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패스포워드(PathForward)라고 명명된 이 프로젝트는 이미 2년 전부터 추진되어 오던 것으로 최근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준 슈퍼컴퓨터 분야에서 미국의 우위를 다시 찾기 위한 노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에너지부의 계획은 30MW 이하 전력 소모에서 엑사플롭스급 슈퍼컴퓨터를 달성하는 것으로 앞서 오마바 행정부의 국가 전략 컴퓨팅 구상(National Strategic Computing Initiative, NSCI)의 연장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 참가하는 회사는 인텔, AMD, 엔비디아, IBM, HPE 입니다. 각 회사들은 자신들도 자금을 쏟아부어서 개발을 같이 해야 합니다. 물론 고성능 컴퓨터를 만들면 다른 데 팔 곳이 많기 때문에 손해보는 장사는 아닐 것입니다.
앞서 소개한 서밋과 시에라는 엑사플롭스 컴퓨터로 가는 과정에 있다고 할 수 있는데, 모두 엔비디아의 차기 GPU인 볼타와 IBM의 파워 9 프로세서를 사용해 150-300 기가플롭스급 성능을 확보할 예정입니다. 2018년 등장할 서밋과 시에라 다다음 세대가 아마도 엑사스케일 컴퓨터일 가능성이 크며 엔비디아와 IBM 모두 이 왕관을 노리기 위해 차기 제품을 내놓을 것입니다.
한편 HPE는 더 머신이라는 메모리 중심의 새로운 아키텍처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엑사플롭스급 성능을 가질 것인지는 다소 미지수입니다. 인텔의 경우 제온 파이를 내놓으면서 엔비디아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AMD의 경우 젠 아키텍처 기반의 에픽을 이용해서 서버 시장에 재진입을 노리고 있긴 하지만 아직 슈퍼컴퓨터 시장에서는 존재가 미미해서 좀 더 분발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 엑사플롭스 컴퓨터 시장에서 IBM, 엔비디아 연합과 인텔의 경쟁이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아직은 누가 승장가 될지 판단하기는 어려워보입니다. 물론 이들보다 중국이 먼저 기회를 가져갈수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 몇 년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과연 최초의 엑사플롭스 컴퓨터가 등장하는 건 언제가 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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