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태양계 이야기 633 - 태양계에서 가장 오래된 행성은 목성?



(Jupiter is not only the largest planet in our solar system, but it’s also the oldest, according to new research from Lawrence Livermore National Laboratory. Credit: Lawrence Livermore National Laboratory)


 태양이 생성된 직후 태양 주변의 원시 행성계 원반에서는 지구를 포함한 행성들이 하나씩 형성되었습니다. 다른 원시 별과 행성을 관측한 결과는 이 과정이 1억 년 이내로 비교적 짧은 시간에 진행되었음을 보여주지만, 구체적인 과정에 대해서는 아직도 모르는 부분이 많습니다. 특히 태양계 행성 가운데 형성 시기가 중요한 것은 가장 큰 질량과 중력을 가진 목성입니다. 다른 행성의 궤도와 질량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 연구소 (Lawrence Livermore National Laboratory) 및 독일의 뮌스테린 대학(University of Münsterin)의 연구자들은 운석에서 동위 원소를 측정하는 방법으로 가장 먼저 생성된 행성이 목성이라는 단서를 얻었습니다.
 지구에 도달하는 운석은 본래 있었던 위치에 따라 구성 성분이 다르기 때문에 구분이 가능합니다. 더 중요한 부분은 동위 원소 분석을 통해서 이 운석이 과거에 겪었던 일을 재구성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연구팀에 의하면 태양계의 원시 행성계 원반은 생성 거의 직후인 100만년 정도에 두 개로 갈라지게 됩니다. 원시 목성이 생성되면서 중간에 물질을 흡수해 큰 갭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원시 목성의 질량은 지구 질량의 20배에 불과했지만, 이것만으로도 주변 물질을 흡수해서 당시 거대한 고리 구조였던 원시 행성계 원반을 갈라놓을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안쪽으로 물질 이동이 제한되면서 안쪽 고리에서 큰 행성이 행성되는 것을 방해한 것으로 보입니다. 연구팀은 우리 태양계에 슈퍼 지구가 없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초기 목성은 300-400만년 후 지구 질량의 50배까지 커졌으며 이후에도 계속해서 주변에 물질을 흡수해 커졌습니다. 이 과정 자체가 커지고 있던 다른 미행성들에 영향을 미쳐 현재의 태양계를 형성한 것으로 보입니다. 태양계가 지금 같은 모양을 지니게 된 건 목성이 먼저 생겨서 영향을 미친 결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결과는 앞으로 더 검증이 필요합니다. 목성 주변의 소행성이나 위성에서 직접 시료를 채취해서 분석할 수 있다면 더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소행성대와 목성권에 대한 탐사가 계속 추진되어야 할 것입니다.
 참고

More information: Thomas S. Kruijer et al. Age of Jupiter inferred from the distinct genetics and formation times of meteorites,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2017). DOI: 10.1073/pnas.1704461114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