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Queensland University of Technology)
감기나 독감 같은 공기 전파 질환은 기침과 재채기를 통해서 주변 환경과 숙주로 전파됩니다. 그 전파 범위는 질환에 따라 다르지만 적어도 수 m 이상 가능할 수 있습니다. 호주 퀀즐랜드 대학의 리디아 모라우스카 교수 (Professor Lidia Morawska, Director of the International Laboratory for Air Quality and Health and Professor Scott Bell from QIMR Berghofer Medical Research Institute and The Prince Charles Hospital)가 이끈는 연구팀은 녹농균 (pseudomonas aeruginosa)이 공기 중으로 얼마나 멀리 그리고 오래 전파될 수 있는지를 연구했습니다.
녹농균은 그람 음성 호기성 간균으로 보통 창상 감염균으로 잘 알려지긴 했지만, 호흡기와 비뇨기를 비롯해서 다양한 부위에 감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새로운 기술을 사용해서 기침과 재채기시 나오는 작은 공기비말 (airborne droplets) 속의 녹농균을 조사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비말 속의 녹농균은 4m까지 전파될 수 있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는 셈입니다. 다만 외부의 건조한 환경에서 생존 시간은 대부분 짧아서 비말 속의 활성 박테리아는 보통 10초 이내의 반감기를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는 활성 반감기가 10분에 달하는 균주가 발견되어 일부 균주가 장거리 전파가 가능한 능력이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사실 기침할 때 나오는 비밀은 위의 사진처럼 눈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광범위하고 강하게 주변으로 전파됩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우리 몸이 면역력을 가지고 있어 대부분은 감염되지 않거나 감염되더라도 무증상 혹은 감기 정도로 끝난다는 것입니다. 특히 녹농균은 호흡기로 전파 능력이 뛰어난 균이 아니기 때문에 정상인에서는 크게 걱정할 이유는 없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것은 이미 호흡기에 질환이 있어서 호흡기 면역력이 약한 만성 폐질환 환자가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 환자 (예를 들어 암환자나 골수 이식 환자)의 경우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전파시키는 본인은 문제 안되도 전파된 환자에서는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침을 심하게 할 때는 가능한 환자 면회를 하지 않도록 하고 본인이 진료받으러 갈 때는 마스크를 쓰는 에티켓이 필요할 것입니다.
참고
Graham R. Johnson et al. A Novel Method and Its Application to Measuring Pathogen Decay in Bioaerosols from Patients with Respiratory Disease, PLOS ONE (2016). DOI: 10.1371/journal.pone.0158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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