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쓰레기는 모든 장소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지만, 특히 바다에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일단 바다로 유입된 플라스틱 쓰레기는 그 자체로도 문제가 되지만 마찰에 의해 점차 작은 조각으로 나눠져 마이크로플라스틱이 되면 더 큰 문제가 됩니다. 이 플라스틱 조각들은 해양 플랑크톤과 거의 구분이 안되기 때문에 바다 생물들이 이를 섭취하게 되어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더구나 이 플라스틱 조각들은 DDT나 PCBs 같은 다른 오염 물질을 끌고 들어가는 문제도 같이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 이외에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해양 플라스틱을 수거하는 일은 비용 문제때문에 사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버리는 일은 매우 쉽지만 일단 바다로 흘러들어가면 이를 회수하는 일은 만만치 않습니다. 물론 기꺼이 부담을 지겠다는 개인이나 단제, 국가도 없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과학적 연구들이 계속해서 발표됨에 따라 ( http://blog.naver.com/jjy0501/220211366779 등 이전 포스트 참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중에는 민간 단체들도 있는데 오늘 소개할 오션 클린업 Ocean Cleanup 역시 이런 민간 단체에서 내놓은 아이디어입니다.
이 아이디어는 매우 단순합니다. 배를 이용해서 그물로 플라스틱을 수거하려면 비용과 시간이 너무 많이 드니 해류가 강한 지점에 부유식 쓰레기 수거 시스템을 설치해서 수동으로 제거를 하자는 것입니다. 부유식 배리어(floating barrier)를 이용한 방법은 일단 배와 그물이 필요없기 때문에 비용이 적게 들며 쓰레기 수집을 위한 별도의 시스템 이외에는 에너지가 들지 않습니다. 물론 인력도 크게 절감되죠.
그물을 사용하지 않는 만큼 해양 생명체에도 훨씬 안전할 것입니다. 다만 물에 뜨는 플라스틱 쓰레기만 수거가 가능하고 이미 잘게 부서진 마이크로 플라스틱은 수거가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물론 일단 수거가 가능한 것만이라도 수거할 수 있다면 해양 오염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2014년, 아주 소규모 테스트에서 부유식 배리어는 물에 뜨는 플라스틱 쓰레기들을 수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들은 이 아이디어를 2016년에 축소 규모로 테스트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축소 규모라고 하지만 너비가 2000m 에 달하는 그물이 설치될 예정입니다.
(오션 클린업의 플라스틱 쓰레기 수거 시스템. )
(동영상)
오션 클린업은 창립자인 보얀 슬랏(Boyan Slat, 놀랍게도 약관 20세) 이외에 100명의 엔지니어와 협력자가 이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 이 시스템의 의도하지 않게 플라스틱 이외에 해양 생물을 걸러낼 수도 있으며 항해하는 배에 경로를 방해하거나 태풍, 파도에 손상될 위험성도 존재합니다.
따라서 축소 규모 테스트라고 해도 해당 국가의 협력과 동의가 필요할 것입니다. 이들의 계획에 의하면 한국과 일본 사이의 해류가 강한 연안 바다에 설치를 한다고 하는데 과연 허가가 날지도 조금 의문이네요.
아무튼 이들은 이 시스템의 크기를 점진적으로 키워 나중에는 100km 급 대형 회수 장치를 설치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정도 크기라면 비용 문제도 만만치 않을텐데 과연 현실성이 있을지 조금 의심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 시도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더 좋은 시도일 수 있습니다. 설령 실제 테스트에 실패하더라도 다양한 대안이 나올 수 있는 여론을 조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국제 사회에 해양 플라스틱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알리는 효과도 있을지 모릅니다.
과연 이들이 테스트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그리고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미래가 궁금하네요.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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