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iOS9 및 WWDC 2015 이모 저모



 애플이 iOS9 과 기타 여러 가지 루머로 나왔던 이야기를 WWDC 에서 공개했습니다. 연례 행사로 열리는 WWDC에서는 새로운 iOS 버전이 공개되었고 iOS9 역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다만 최근에 공개된 안드로이드 M 과 마찬가지로 모바일 OS는 OS적인 측면에서는 이미 더 추가할 게 없어진 상태입니다. 

 따라서 강조되는 부분도 속도나 새로운 기능보다는 음악 서비스, IoT, 애플 페이, 시리 등 애플의 생태계 확장에 더 중점을 둔 모습입니다. (물론 애플은 iOS9을 새롭게 재설계했다고 설명했지만 과연 현 시점에서 그런 큰 변화가 필요할지는 좀 의문입니다) 


 - 멀티 태스킹이 추가된 iOS9


 아이패드 에어2 사용자들은 두 개의 앱을 화면 분할로 동시에 띄우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해지게 되었습니다. 멀티 태스킹 기능은 사실 모든 iOS 기기에서 사용이 가능하진 않은데 이유는 많은 리소스를 잡아먹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특히 오랜세월 메모리 1GB 고집한 것도 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아무튼 이 기능을 통해서 동영상을 보면서 검색을 하는 등의 일이 가능해졌습니다. 가능하면 새로 나오는 iOS 기기에서는 모두 지원이 가능했으면 합니다. 





 - 검색 기능을 대폭 강화한 시리 


 애플 뿐 아니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는 인공 지능 비서 서비스를 강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음성 검색을 지배하는 것이 미래 검색 시장을 장악하는데 중요하다는 것은 굳이 더 설명이 필요없는 부분입니다. 애플의 주장에 의하면 이번 iOS9  업데이트에서 40% 빨라지고 40% 더 똑똑해졌다고 합니다. 물론 과장은 있겠지만, 이런 서비스는 사실 정보가 축적되고 하드웨어가 발전하면 더 좋아지는 것이 보통이니 어느 정도는 믿을 만한 구석도 있을 것입니다. 

 이번 업데이트에서 강조되는 점은 시리가 더 똑똑해졌다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부분을 알아서 해주는 역할이 커졌습니다. 예를 들어 작년에 어디에서 찍은 사진을 보여달라고 하면 화면에 바로 띄워준다거나 xx년 x월 xx일 빌보드 차트 1위곡을 들려달라고 하면 리스트가 뜨는 대신 바로 음악이 실행되는 수준입니다. 물론 예기치 않은 실수도 있긴 하겠지만, 이런 음성 서비스가 점차로 더 진화할 것은 분명합니다.

 여기에 iOS의 지능형 서비스는 더 강화되었다는 것이 애플의 설명입니다. 예를 들어 약속 시간과 장소를 알려주는 수준에서 진화해 약속 장소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도 알려줄 수 있고 가는 길을 알려주기도 한다는 것이죠. 국내에서는 얼마나 실용적일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점차로 지능형 서비스가 강화되는 모습입니다. 



 - 강화된 지도 기능

 지도기능에서는 대중 교통 검색 기능이 강화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지하철을 타야 하는지 그리고 지하철 몇 번 출구로 나와서 어디로 가면 몇 번 버스를 탈 수 있는지 바로 실시간 연동이 가능해졌습니다. 이는 매우 편리한 기능이지만 애플의 다른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일부 국가에서만 가능합니다. 한국에서는 당장에는 서비스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 애플 뉴스 포맷 

 이 서비스는 애플이 직접 뉴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즉 네이버처럼 인링크 뉴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셈입니다. 대신 뉴스스탠드는 사라지게 됩니다. 

 언론사는 뉴스를 iOS에서 보여줄 수 있게 되는데 대신 iAd 같은 광고를 넣을 수 있게 됩니다. 광고는 애플을 통해서 파는 경우 70% 수익을 가져가고 직접 서비스 하는 경우 100%를 가져가게 됩니다. 따라서 네이버보다는 훨씬 언론사에 유리한 방식입니다. 

 다만 원본 보기나 링크를 통해서 언론사 홈페이지로 유도하는 방식은 금지되며 네이티브 광고인 경우 반드시 표시를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뉴스는 구독 신청이나 알고리즘을 통해서 보여주게 되는데, 만약 활성화 된다면 애플의 언론 지배력이 강화될 우려도 있습니다. 네이버처럼 말이죠. 물론 그렇게 될지는 역시 두고봐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 스위프트 오픈 소스화 

 사실 WWDC는 기본적으로 개발자 모임입니다. 따라서 애플의 프로그래밍 언어인 스위프트를 오픈 소스화 시킨다는 소식이 들리자 가장 큰 환호성이 나왔다고 합니다. 애플은 기능을 더 강화한 스위프트 2.0을 올해말 내놓을 예정인데, 오픈 소스로 공개될 예정입니다. 

 즉, 애플 기기보다 훨씬 다양한 개발 환경을 지원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리눅스 PC로도 아이폰 앱 개발이 가능하다는 것이죠. iOS 앱을 개발하는 개발자에게는 더 편리한 환경이 구축되는 셈입니다.  


 - 애플 뮤직 


 애플은 아이튠즈를 내놓으면서 음악 서비스 산업을 재편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12년이 지난 지금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애플이 인수한 비츠 뮤직을 중심으로 다시 스트리밍 서비스의 판을 재편하려는 시도를 진행 중인데 유로 전용 서비스라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애플은 이전부터 저작권에 나름 민감했고 무료 음악 서비스는 정당하지 않다는 주장을 피력해 왔습니다. 애플 뮤직 역시 한 달 9.99 달러의 유료 서비스입니다. 6명까지 추가가 가능한 가족 계정의 경우 14.99 달러입니다. 

 애플은 이미 5억개가 넘은 계정이 있고 아이튠즈라는 기존의 거대한 음악 서비스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유료 서비스 전환이 쉬울 것 같지만, 이미 시장에는 광고를 보는 대신 음악을 무료 스트리밍 해주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스트리밍 업계 1위인 스포티파이의 경우 6000만의 사용자 가운데 1500만 정도가 유료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단 광고를 봐야 하는 점과 서비스의 제약이 있는 점을 제외하면 무료라는 점은 강력한 경쟁력이긴 한데, 애플이 이를 극복하고 유료 서비스를 정착시킬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애플이 자사의 플랫폼을 통해 가수와 팬을 연결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일종의 SNS 서비스인 커넥트는 가수와 팬이 여러 가지 내용을 공유하고 피드백을 줄 수 있도록 하며 이를 통해 앨범 자체는 물론 여러 가지 동영상, 대화, 사진 등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꽤 유용하게 사용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 그 밖의 기타 

 애플은 이외에도 헬스킷, 홈킷, 카플레이 등 주로 사물 인터넷과 연관된 내용을 대거 공개했습니다. 애플 페이에 대한 새로운 내용과 기타 자잘한 이야기도 포함되었습니다. 새로운 맥 OS 등 이외에도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아무래도 너무 길어져서 마무리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애플의 주 수입원은 하드웨어 판매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애플이 노리는 부분은 하드웨어 자체보다는 플랫폼과 생태계, 그리고 콘텐츠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맥이 가지는 강력한 힘은 바로 여기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WWDC나 iOS에서 강조하는 부분도 바로 이것입니다. 

 애플은 자사의 플랫폼을 음악, 동영상, 게임 등 콘텐츠를 소비하고 여러 가지 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필수적인 요소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애플만 있는 게 아니죠. 많은 경쟁 기업들 역시 같은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애플이 가려는 길은 다른 기업들도 노리는 시장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과연 애플의 신화가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 WWDC에서 보인 모습은 제갈길을 가는 모습입니다.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잘 쓰지도 않을 방법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아무래도 효율

150년 만에 다시 울린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

  ( The katydid Prophalangopsis obscura has been lost since it was first collected, with new evidence suggesting cold areas of Northern India and Tibet may be the species' habitat. Credit: Charlie Woodrow, licensed under CC BY 4.0 ) ( The Museum's specimen of P. obscura is the only confirmed member of the species in existence. Image . Credit: The Trustees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  과학자들이 1869년 처음 보고된 후 지금까지 소식이 끊긴 오래 전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를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로팔랑곱시스 옵스큐라 ( Prophalangopsis obscura)는 이상한 이름만큼이나 이상한 곤충으로 매우 희귀한 메뚜기목 곤충입니다. 친척인 여치나 메뚜기와는 오래전 갈라진 독자 그룹으로 매우 큰 날개를 지니고 있으며 인도와 티벳의 고산 지대에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표본은 수컷 성체로 2005년에 암컷으로 생각되는 2마리가 추가로 발견되긴 했으나 정확히 같은 종인지는 다소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확실한 표본은 수컷 성체 한 마리가 전부인 미스터리 곤충인 셈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형태를 볼 때 이들 역시 울음 소리를 통해 짝짓기에서 암컷을 유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고산 지대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낮은 피치의 울음 소리를 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소리는 암컷 만이 아니라 박쥐도 잘 듣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중생대 쥐라기 부터 존재했던 그룹으로 당시에는 박쥐가 없어 이런 방식이 잘 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생대에 박쥐가 등장하면서 플로팔랑곱

9000년 전 소녀의 모습을 복원하다.

( The final reconstruction. Credit: Oscar Nilsson )  그리스 아테나 대학과 스웨덴 연구자들이 1993년 발견된 선사 시대 소녀의 모습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복원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유골은 그리스의 테살리아 지역의 테오페트라 동굴 ( Theopetra Cave )에서 발견된 것으로 연대는 9000년 전으로 추정됩니다. 유골의 주인공은 15-18세 사이의 소녀로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으나 괴혈병, 빈혈, 관절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소녀가 살았던 시기는 유럽 지역에서 수렵 채집인이 초기 농경으로 이전하는 시기였습니다. 다른 시기와 마찬가지로 이 시기의 사람들도 젊은 시절에 다양한 질환에 시달렸을 것이며 평균 수명 역시 매우 짧았을 것입니다. 비록 젊은 나이에 죽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이런 경우가 드물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죠.   아무튼 문명의 새벽에 해당하는 시점에 살았기 때문에 이 소녀는 Dawn (그리스어로는  Avgi)라고 이름지어졌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유골에 대한 상세한 스캔과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서 살아있을 당시의 모습을 매우 현실적으로 복원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나타난 모습은.... 당시의 거친 환경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긴 턱은 당시를 살았던 사람이 대부분 그랬듯이 질긴 먹이를 오래 씹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하고 억센 10대 소녀(?)의 모습은 당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해야 했다는 점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이렇게 억세보이는 주인공이라도 당시에는 전염병이나 혹은 기아에서 자유롭지는 못했기 때문에 결국 평균 수명은 길지 못했겠죠. 외모 만으로 평가해서는 안되겠지만, 당시의 거친 시대상을 보여주는 듯 해 흥미롭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18-01-teenage-girl-years-reconstructed.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