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기온은 분명 100년전보다 상승했습니다. 이점은 실측 결과상 매우 명확하게 입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10여년에 해당되는 21세기 초반에는 온도 상승이 다소 주춤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지구 온난화 병목 현상 (global warming hiatus), 혹은 정체 현상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한 여러 가지 이론들이 나와있는데, ( http://jjy0501.blogspot.kr/2014/08/Hidden-Heat-under-the-Atlantic-Ocean.html 참조) 상당수는 바다가 이전보다 더 많은 열을 흡수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외에도 다른 설명들이 존재합니다. 대표적인 대안적 이론은 사실은 온난화 정체 현상은 없다는 것입니다. 즉, 다시 말해 이 정도 변동은 지구 기후의 자연적인 변동으로 설명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죠.
본래 지구의 평균 기온은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조금씩 변동을 보입니다. 대표적으로 엘니뇨와 라니냐의 주기가 그렇고 아주 길게 보면 빙하기와 간빙기의 변화 역시 여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구 온난화라고 해도 매년 기온이 올라간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20세기 중반 이후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예외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평균 기온은 기복을 보이면서 올라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구 온난화 정체기라는 표현에서 논점은 과연 실제 온도 상승이 주춤한 것이 자연적인 사이클 때문이냐 아니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미 국립 해양 대기청(NOAA, 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의 과학자들은 새로운 관측 데이터를 추가해서 실제로는 정체기가 없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저널 사이언스에 발표했습니다.
(지난 100여 년간의 평균 기온 데이터. A NOAA analysis using updated global surface temperature data disputes the existence of a 21st century global warming slowdown. The new analysis suggests no discernable decrease in the rate of warming between the second half of the 20th century, a period marked by manmade warming, and the first fifteen years of the 21st century, a period dubbed a global warming “hiatus.” According to the researchers, the hiatus was an illusion, an artifact of earlier analyses. Credit: NOAA's National Centers for Environmental Information)
사실 기후의 주기적 변동은 지구 온난화 부정론자들이 좋아하는 주장이지만, 과학자들은 지난 100년간 일어난 기후 변동은 그런 종류의 것이 아니라는 데 높은 수준의 합의를 본 상태입니다. 기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여러 가지 요소들을 아무리 분석해도 온도 상승의 10-20%만 설명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쩌면 이 정도 설명이 가능한 수준이라면 지난 10여년간의 정체도 설명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NOAA의 연구자들은 여기에 더해서 수천개의 새로운 관측 데이터를 추가해 더 분석을 시행했습니다.
그 결과 일부 과거 데이터를 보정한다면 실제로 지난 1950년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관측할 수 있으며 실제 정체기는 없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합니다. (위의 그래프 참조) 이 내용에 대해서 일부 과학자들은 여전히 의문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에 다소 논란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마도 확실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은 2014년 지구 기온이 최고 기록을 새롭게 갈아치웠으며,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대략 100만년 사이 최고 수준이라는 점입니다. 결국 미래 지구 평균 기온이 상승할 것이라는 데는 큰 이견이 없는 만큼 불과 몇 년 정도 온도가 정체되었느냐 아니냐 하는 논쟁은 사실 대세에는 아무 영향이 없는 의견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즉, 결론은 어차피 같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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