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X는 민간 업체가 끼어들기 쉽지 않은 우주 로켓 분야에서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민간 위성 발사는 물론 나사를 중심으로 미 정부의 주요 우주 사업에서 입찰을 따낸 스페이스 X는 이제 이 분야에서 무시할 수 없는 신생 기업이 되었죠.
CEO인 엘런 머스크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과거 누구도 성공시킨 적이 없는 재사용이 가능한 우주 로켓인 팔콘 9R(Reusable) 을 개발 중에 있습니다. 값비싼 로켓을 한 번 쓰고 버리는 대신 여러 전 재활용 하므로써 우주 발사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것이죠.
과거 나사도 여러 차례 도전했지만, 사실 상업적으로 성공시는 데 실패했던 일이었기 때문에 과연 민간 업체인 스페이스 X가 여기에 성공할지 이목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일단 최근의 시도는 실패했지만 얼마든지 다시 시도할 기회가 있는 만큼 결국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도전하는 것은 엘런 머스크 뿐만이 아닙니다. 유럽의 에어버스는 최근 자신들의 야심찬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에어버스의 아델린(Adeline, ADvanced Expendable Launcher with INnovative engine Economy)은 사실 완전히 재사용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값비싼 엔진 부위를 재활용하는 일종의 반 재활용(Semi reusable) 로켓의 개념입니다.
로켓에서 가장 비싼 부위는 당연히 엔진입니다. 엔진을 만드는 데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듭니다. 그렇게 만든 엔진을 한 번 쓰고 버리니 우주로 로켓을 한 번 발사하면 많은 비용이 들 수 밖에 없겠죠. 아델린은 로켓의 엔진 부위에 날개와 비행에 필요한 부분을 달아 비행기처럼 착륙시키는 아이디어입니다. 아델린 위에 연료 탱크가 탑재되는 데, 이 연료 탱크는 1회용이지만 가장 비싼 엔진과 기타 제어 시스템 등은 재활용이 가능해집니다.
(대기권에 재진입하는 아델린의 개념도. 출처: 에어버스 )
(착륙하는 아델린. 출처: 에어버스)
(테스트 중인 아델린의 축소 모델. 출처: 에어버스)
(동영상)
아델린은 마치 총알 처럼 생긴 1단 위에 연료 탱크가 놓이고 그 위에 2-3단이 놓이는 구조로 발사시에는 수직으로 발사되며, 날개를 제외하면 생김새는 이전의 로켓과 거의 흡사합니다. 에어버스사는 파리 외곽에 있는 레 뮈로(Les Mureaux)에서 축소 모델을 테스트 하고 있습니다. 사실 비밀로 감춰서 그렇지 개발 자체는 2010년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네요.
아델린의 장점은 대기권에 재진입하는 부분이 작아서 상대적으로 컨트롤이 쉽다는 것입니다. 스페이스 X의 팔콘 9 재사용 로켓의 경우 연료 탱크를 포함한 1단 전체를 착륙시켜야 하기 때문에 거대한 전봇대같은 로켓을 착륙시키느라 많은 애를 먹고 있습니다. 아델린은 이 부분에서는 자유롭지만, 대신 팔콘 9R과는 달리 기존의 1단 로켓을 개조하는 수준으로는 개발이 어렵기 때문에 개발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 것입니다.
에어버스는 아델린을 2025년까지 상용화시키기 원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많은 것 같지만 이전에 시도해본적이 없는 독특한 기술적 디자인이기 때문에 완성까지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더 투입되어야 합니다.
에어버스의 도전이 성공할지는 좀 더 기다려봐야 결론을 내릴 수 있겠지만, 이런 식으로 경쟁이 이뤄지는 것은 긍정적입니다. 결국 이 경쟁이 더 저렴한 우주 발사 수단을 가능하게 만들 것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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