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는 개발 초기부터 파괴무기로서의 가능성 때문에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비록 레이저 유도 무기등이 널리 사용되기는 했지만, 레이저가 혁신을 일으킨 부분은 오히려 광디스크 같은 기록 장치나 혹은 광통신 같은 분야였습니다. 생각보다 고출력 레이저를 만드는 일이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는 알 수 없지만, 최근 많은 연구가 진행된 덕분에 가볍고 작은 고출력 레이저가 개발되면서 점차 레이저의 무기화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미국은 군사 강대국답게 이 부분에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데, 최근에는 지뢰나 급조 폭발물인 IED를 제거하는 데 레이저를 사용하기 위해 미 육군과 공군이 힘을 합쳤다는 소식입니다.
지뢰 및 폭발물 제거는 매우 위험하고 어려운 문제입니다. 이를 제거하기 위해 두꺼운 방호복을 입고 폭발물을 해체하는 일은 시간도 오래 걸리고 위험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예 폭발물로 폭발물을 제거하는 방식도 있지만, 이 경우 다른 2차 피해 및 놓치는 폭발물이나 지뢰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고출력 레이저를 사용해서 선택적으로 지뢰 및 폭발물 의심 물질을 태우는 작업은 비용과 시간, 안전성 모두에서 합격점을 줄 수 있습니다. 적어도 이론적으론 말이죠.
미 육군 항공 및 미사일 연구 공학 센터(U.S. Army Aviation and Missile Research Development and Engineering Center, or AMRDEC)의 프로토타입 통합 시설(Prototype Integration Facility, or PIF) 및 미 공군의 연구팀은 쿠거 MRAP에 래브도(Recovery of Airbase Denied by Ordinance, or RADBO) 레이저를 탑재한 상태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테스트 사진을 보면 실제 파괴 테스트 까지 진행 중인 것 같은데, 더 구체적인 상황에 대허서는 보도자료에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미 육군에 의하면 300m 밖의 지뢰나 폭발물을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고 합니다. 이 정도라면 지상 차량에 탑재하는 대지뢰 및 대 IED 장비로는 크게 부족하지 않은 수준입니다.
(테스트 영상 및 쿠커 MRAP. 출처 : 미 육군)
사실 레이저 지뢰 및 폭발물 제거 시스템은 육군은 물론 공군에서도 크게 기대를 걸고 있다고 합니다. 미 공군의 프로젝트 매니저인 마셜 '독' 버튼(Marshall "Doc" Dutton, Air Force EOD modernization program manager of the Air Force Civil Engineer Center)은 이 기술이 활주로에 투하한 지뢰 및 폭발물을 제거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활주로에 작은 폭발물을 대거 투하하는 방식은 길게는 몇 주에 걸쳐서 활주로를 사용 못하게 만들수도 있습니다. 레이저를 이용한 제거 기술은 시간과 비용을 크게 단축시킬 수도 있습니다.
이런 임무에 레이저를 사용한다는 것 자체는 괜찮은 것 같지만, 결국 지뢰나 폭발물을 발견하는 것 자체는 레이저로 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아마도 기존의 폭발물 제거반이 하던일을 모두 대신하지는 않겠지만, 안전하고 신속한 처리라는 점에서 보면 괜찮은 아이디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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