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AMD)
AMD가 마침내 무성한 이야기만 나왔던 라데온 R9 Fury X 라인업을 공개했습니다. 현재 AMD는 CPU는 물론 그래픽 시장 모두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차세대 그래픽 라인업으로 300 대에서는 결국 하나의 GPU 밖에 소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하이엔드 그래픽 시장에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 등장한 라데온 R9 Fury X는 89억개라는 무지막지한 수의 트랜지스터와 HBM 이라는 신무기를 탑재했으나 그대로 28nm 공정에 머물면서 발열이 상당한 수준으로 알려져 있고 이에 따라 레퍼런스 그래픽 카드에 아예 수냉 버전이 등장하는 기이한 모습을 나타났습니다. 8.9 TFLOPS 라는 성능은 인상적이지만, 275W 라는 TDP는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입니다.
(라데온 하이엔드 GPU 비교. 출처 : wccftech)
일단 새로운 아키텍처가 이전보다 어느 정도 그래픽 성능을 끌어올렸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적어도 케플러와 맥스웰의 차이만큼 와트당 성능비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엔비디아의 경우 테그라 같은 모바일 및 임베디드/차량 시장까지 노렸기 때문에 저전력 아키텍처의 필요가 커졌고 그것이 맥스웰 아키텍처가 나오게 된 배경이었습니다. 그런만큼 전력대 성능비 향상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벤치 결과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정식 출시 후 상세 리뷰를 봐야 알겠지만, 피지 GPU의 경우 대부분의 성능 향상은 4096개나 되는 스트림 프로세서와 HBM 메모리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다만 AMD에 의하면 퓨리 X는 1.5배, 퓨리 나노는 2배 정도 와트당 성능 향상이 있다고 하니 분명히 아키텍처 개선으로 인한 성능 향상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 부분은 앞으로 실제 제품을 가지고 검증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출처 : AMD)
가격은 예상되는 성능을 감안할 때 저렴하게 나온 편입니다. 수냉 버전이 649달러, 공랭 버전이 549달러로 생각보다는 저렴합니다. 이는 경쟁사 제품의 가격대 성능비를 고려할 때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한 가지 우려되는 부분은 아무리 생각해도 경쟁사 제품보다 비쌀 이유가 많은 데 (더 큰 GPU, 수냉 버전 존재, HBM 탑재 등) 그렇게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나왔다는 것이죠. 이는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는 AMD에 좋은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소비자야 당장에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살 수 있지만, AMD가 파산하면 그 다음엔 하이엔드 그래픽 카드는 엔비디아 독점이 될 우려가 있습니다.
한편 AMD는 올해 가을 듀얼 퓨리 X 그래픽 카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과연 전력 소모와 발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지 궁금한데, 사실 수냉 밖에는 답이 없을 것 같습니다.
새로운 플래그쉽이 등장하면서 나머지 리브랜딩 그래픽 카드는 가격을 모두 낮췄습니다. 좀 위험해 보이기는 하지만, 아무튼 가격 인하는 소비자에게는 당장 반길 만한 일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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