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카리조 프로세서를 정식 공개한 AMD



(출처 : AMD)


 AMD가 모바일용의 6세대 A 시리즈인 카리조 APU를 정식으로 공개했습니다. 사실 예상에 비해 꽤 늦은 공개이긴 하지만 아무튼 28nm 공정으로 인텔의 14nm 공정 프로세서들 - 브로드웰과 올해 하반기에 출시될 스카이레이크 - 를 막아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카리조에 주어져있습니다. 

 카리조 APU는 이전에 공개된 것과 같이 완전한 SoC 디자인으로 등장하여 AMD APU들의 가장 큰 문제점이었던 전력 소모를 줄이는데 성공했습니다. 물론 메인보드의 소형화도 같이 이룩할 수 있겠죠. 문제는 경쟁자인 인텔이 공정을 크게 개선해서 사실 저전력이라는 관점에서보면 따라가기 힘든 수준까지 발전했다는 점입니다. 






(출처 : AMD) 

 AMD의 2015년 APU 라인업은 35W 및 15W의 모바일 상품군을 담당할 카리조와 카베리 리프레쉬인 고다바리, 그리고 저전력 라인업인 카리조 - L로 나뉘게 됩니다. 비록 이 제품들이 이전 세대보다 더 나아지긴 했다쳐도 14nm 공정과 새 아키텍처로 물갈이를 진행 중인 인텔과 비교하면 초라해 보입니다. 

 카리조는 사실상 불도저 기반 아키텍처의 마지막인 엑스카베이터(Excavator) 코어를 탑재하고 등장하게 됩니다. 이 코어는 2016년에 나오는 새로운 x86 아키텍처인 Zen에게 자리를 내주게 되죠. 엑스카베이터는 AMD의 주장으로는 4-15% 정도 IPC 상승이 있다고 합니다. 



(출처: AMD) 

 AMD가 공개한 슬라이드를 보면 이 새 코어는 15W 같은 저전력 상황에서는 꽤 성능 향상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35W로 올라가면 그 차이는 급격히 줄어듭니다. 아마도 클럭을 높이면 이 코어는 성능이 기존의 파일드라이버 대비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AMD가 그 이유를 설명해주진 않았지만, 아마도 그것이 엑스카베이터 코어 기반의 데스크탑 CPU는 물론이고 APU 도 나오지 않는 이유일지 모르겠습니다. 







(출처 : AMD) 

 그래픽 성능에 있어서도 이와 같은 소견은 비슷한데 AMD가 공개한 성능 그래프를 믿는다면 15W 환경에서는 상당한 성능 향상이 있으나 35W에서는 생각보다 성능 향상폭이 적습니다. 따라서 이 부분도 TDP를 크게 높인 데스크탑 환경에서는 이전세대 대비 큰 차이가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듭니다. 

 물론 이 부분은 개인적인 추정인데, 이것이 옳다고 가정한다면 카리조가 데스크탑 버전으로 출시되지 않는 이유를 명쾌하게 설명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정확한 내용은 아닙니다. 이 부분은 결국  

 구체적인 성능 리뷰는 아직 등장하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여러 가지 정황상 이전 세대 모바일 카베리보다는 더 좋긴 하겠지만 브로드웰을 막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결국 지금까지 해왔듯이 낮은 가격으로 승부를 볼 수밖에 없겠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AMD가 놀기만 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미세 공정은 AMD가 어떻게 해볼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MD는 최선을 다해서 같은 28nm 공정이지만 15W TDP 부근에서 전력 소모를 극적으로 줄였습니다. 상세한 리뷰를 기다려봐야 하겠지만, 그래프가 사실이라면 이들의 놀라운 노력에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여기에 AMD는 카리조 APU가 4K 시대에 걸맞는 성능을 낼 수 있도록 UVD6 엔진을 탑재해 HEVC/H.265 디코딩과 네이티브 4K H.264 디코드, 4K MPEG 디코드, VC-1/WMV 프로파일D 같은 여러 4K 동영상 컨텐츠 환경에 대한 업그레이드가 이뤄졌습니다. 노트북에서도 4K 영상을 끊김없이 그리고 저전력으로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출처 : AMD)  


 카리조를 탑재한 노트북는 올해 6월말부터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과연 얼마나 선전을 거둘지는 의문이지만, AMD가 잘되기를 희망합니다.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잘 쓰지도 않을 방법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아무래도 효율

150년 만에 다시 울린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

  ( The katydid Prophalangopsis obscura has been lost since it was first collected, with new evidence suggesting cold areas of Northern India and Tibet may be the species' habitat. Credit: Charlie Woodrow, licensed under CC BY 4.0 ) ( The Museum's specimen of P. obscura is the only confirmed member of the species in existence. Image . Credit: The Trustees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  과학자들이 1869년 처음 보고된 후 지금까지 소식이 끊긴 오래 전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를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로팔랑곱시스 옵스큐라 ( Prophalangopsis obscura)는 이상한 이름만큼이나 이상한 곤충으로 매우 희귀한 메뚜기목 곤충입니다. 친척인 여치나 메뚜기와는 오래전 갈라진 독자 그룹으로 매우 큰 날개를 지니고 있으며 인도와 티벳의 고산 지대에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표본은 수컷 성체로 2005년에 암컷으로 생각되는 2마리가 추가로 발견되긴 했으나 정확히 같은 종인지는 다소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확실한 표본은 수컷 성체 한 마리가 전부인 미스터리 곤충인 셈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형태를 볼 때 이들 역시 울음 소리를 통해 짝짓기에서 암컷을 유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고산 지대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낮은 피치의 울음 소리를 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소리는 암컷 만이 아니라 박쥐도 잘 듣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중생대 쥐라기 부터 존재했던 그룹으로 당시에는 박쥐가 없어 이런 방식이 잘 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생대에 박쥐가 등장하면서 플로팔랑곱

9000년 전 소녀의 모습을 복원하다.

( The final reconstruction. Credit: Oscar Nilsson )  그리스 아테나 대학과 스웨덴 연구자들이 1993년 발견된 선사 시대 소녀의 모습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복원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유골은 그리스의 테살리아 지역의 테오페트라 동굴 ( Theopetra Cave )에서 발견된 것으로 연대는 9000년 전으로 추정됩니다. 유골의 주인공은 15-18세 사이의 소녀로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으나 괴혈병, 빈혈, 관절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소녀가 살았던 시기는 유럽 지역에서 수렵 채집인이 초기 농경으로 이전하는 시기였습니다. 다른 시기와 마찬가지로 이 시기의 사람들도 젊은 시절에 다양한 질환에 시달렸을 것이며 평균 수명 역시 매우 짧았을 것입니다. 비록 젊은 나이에 죽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이런 경우가 드물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죠.   아무튼 문명의 새벽에 해당하는 시점에 살았기 때문에 이 소녀는 Dawn (그리스어로는  Avgi)라고 이름지어졌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유골에 대한 상세한 스캔과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서 살아있을 당시의 모습을 매우 현실적으로 복원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나타난 모습은.... 당시의 거친 환경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긴 턱은 당시를 살았던 사람이 대부분 그랬듯이 질긴 먹이를 오래 씹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하고 억센 10대 소녀(?)의 모습은 당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해야 했다는 점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이렇게 억세보이는 주인공이라도 당시에는 전염병이나 혹은 기아에서 자유롭지는 못했기 때문에 결국 평균 수명은 길지 못했겠죠. 외모 만으로 평가해서는 안되겠지만, 당시의 거친 시대상을 보여주는 듯 해 흥미롭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18-01-teenage-girl-years-reconstructed.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