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전기를 먹는 주범이기는 하지만 날로 더워지는 여름을 견디기 위해서 에어컨은 이제 필수품 가운데 하나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전기를 엄청나게 먹어댄다는 것이죠. 이는 고스란이 비용으로 전가될 뿐 아니라 길게 보면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게 만들어 더 더운 여름을 만듭니다. 따라서 건물 자체를 시원하게 짓는 것은 물론 에이컨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습니다.
그 중에서 Mistbox라는 신제품은 간단한 방법으로 기존의 에어컨의 효율을 높여 전기 사용량을 최대 30%까지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론은 꽤 그럴 듯 합니다.
(출처: MistBox)
미스트박스의 작동원리는 사실상 인간이 땀을 흘려서 온도를 낮추는 것과 동일합니다. 우리가 땀을 흘리면 땀이 증발하면서 기화열에 의해 온도를 빼앗아 차가워집니다. 미스트박스 역시 동일하게 기화열을 이용해서 온도를 낮춥니다. 다만 그 대상이 에어컨의 실외기라는 점이 다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에어컨은 사실 그 나름대로의 딜레마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뜨거운 여름날 에어컨을 가장 세게 틀때 에어컨의 효율이 가장 낮아진다는 것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에어컨의 효율이 높을 때는 온도차가 별로 나지 않을 때입니다.
예를 들어 실외기 주변 온도가 섭씨 40도고 실내 온도가 30도인 경우보다 실외기 주변 온도가 섭씨 50도 이고 실내 온도가 25도인 경우 더 많은 전력이 소모될 수밖에 없습니다. 전자가 10도라면 후자는 25도라는 온도차이를 극복해야 하니까요.
이 경우 일반적인 에너지 절약 방법은 실내 온도를 섭씨 28도 정도로 올리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여름철에는 이렇게만해도 상당한 전기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에이컨을 더 써게 틀면 실외기 주변으로 더 많은 열이 방출되어 더 뜨거워지므로 효율은 더 급격히 떨어지고 소모되는 전기양은 더 크게 증가합니다.
미스트박스는 실외기 주변에 스프링쿨러처럼 물을 뿌려 기화열로 주변을 식혀주는 원리입니다. 물은 9m 길이의 호스로 공급하고 기기 자체에는 96x54mm 크기의 태양 전지와 배터리가 있어 필요할 때만 물을 뿌리게 됩니다. (예를 들어 에어컨 작동을 하지 않을 때나 비나 내릴 때나 기화열을 기대하기 어려운 밤에는 뿌리지 않게 됨) 재미있는 부분은 사물인터넷(IoT) 기기로써 스마트폰으로 조작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제조사측은 이를 통해서 최대 30%정도 전력을 아낄 수 있다고 합니다.
(소개 영상)
(작동 원리 설명)
하지만 이 기기에는 몇 가지 단점도 있습니다. 이런 형태의 기기는 아파트가 많은 한국에서는 적용이 쉽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변에 물을 뿌리는 형태니 말이죠. 아마도 단독 주택에서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전력과 비용을 아낄수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지만 가격이 449달러나 한다는 것은 구매를 망설이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여기에 실외기 주변에 이렇게 지속적으로 물을 뿌리면 과연 습기로 인한 피해는 없을지도 약간 궁금한 부분이네요.
아무튼 평소에 생각도 못했던 부분인데 아이디어는 정말 참신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실외기 주변의 온도를 낮춰서 에어컨의 효율을 높이는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이 등장하면 어떨까 상상을 해봅니다.
참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