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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 이야기 361 - 큐리오시티가 본 화성의 파란 석양



(NASA's Curiosity Mars rover recorded this view of the sun setting at the close of the mission's 956th Martian day, or sol (April 15, 2015), from the rover's location in Gale Crater. Credit: NASA/JPL-Caltech/MSSS)


(NASA's Curiosity Mars rover recorded this sequence of views of the sun setting at the close of the mission's 956th Martian day, or sol (April 15, 2015), from the rover's location in Gale Crater. The four images shown in sequence here were taken over a span of 6 minutes, 51 seconds. Credit: NASA/JPL-Caltech/MSSS)


 큐리오시티 로버가 처음으로 화성에서의 석양을 가장 인간의 눈으로 봤을 때 비슷한 수준으로 촬영한 영상을 보냈습니다. 사실 우리가 보는 우주 사진들은 실제 육안으로 본다면 그렇게 보이지 않을 사진들이 많습니다. 가상 컬러를 입혀서 구분을 쉽게 한 사진들이 많기 때문이죠. 

 나사의 큐리오시티 팀은 화성의 석양을 인간의 눈으로 봤을 때 실제로 어떻게 보일지를 가장 유사하게 재구성한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나사의 설명에 따르면 화성에서의 석양은 지구처럼 붉은 색이 아니라 오히려 파란색에 가깝다고 합니다. 

 이와 같은 차이가 나는 이유는 대기 때문입니다. 지구 대기가 붉은 색의 파장을 주로 많이 통과시키는 것과 달리 화성의 대기는 미세 먼지로 인해서 파란 색의 파장이 더 잘 통과합니다. 이와 같은 효과는 사실 평소에는 느끼기 어렵지만, 태양이 지평선 너머에서 나타나고 사라지는 일출과 일몰 시에는 태양빛이 대기를 가장 길게 통과해서 우리눈에 보이기 때문에 크게 나타납니다. 

 화성에서 찍은 일몰 역시 이런 이유로 해서 파란 석양이 보이게 되는데, 매우 신비로운 사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첫 번째 사진은 지구 날짜로 2015년 4월 15일 찍은 사진 한 장이고 두 번째 사진은 일몰을 연속으로 찍은 것입니다. 어느 쪽이든 신비롭다는 점은 변함이 없어 보입니다. 

 참고로 현재 큐리오시티 로버는 이전에 전해드린 것처럼 게일 크레이터 중앙에 있는 샤프산을 등반하고 있습니다. 이 사진을 찍을 때 큐리오시티는 956 화성일(Sol)이었습니다. 머지 않아 화성에서의 1000일이 온다는 이야기죠. 1000번의 일출과 일몰을 같이 목격했던 셈인데, 우리도 사진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큐리오시티와 오퍼튜니티가 보는 화성에서의 일몰을 볼 수 있게되었습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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