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대기에 있는 분자들은 온실 효과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즉 지구에서 빠져나가는 에너지를 일부 잡아두는 기능을 하는 것이죠. 덕분에 우리는 따뜻하고 포근한 지구에서 살수 있습니다. 온실 효과 없이는 지구는 얼음 세상이 되었을 것이고 극히 일부 생명체만이 이런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었겠죠. 그런 만큼 온실 효과는 지구 생태계에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합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마치 온실 효과가 죄인 취급을 받게 된 이유는 물론 인간이 온실 가스를 대량으로 배출했기 때문입니다. 본래 산업 시대 이전에는 280ppm 에 불과한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지난 100년 사이 빠르게 증가해서 최근에는 매년 2ppm 이상씩 증가하더니 2012년에는 일부 관측소에서 400ppm에 도달했습니다. 그리고 킬링 커브로 유명한 하와이 마우나 로아 관측소에서 2013년에 400ppm을 넘어섰습니다. ( http://blog.naver.com/jjy0501/100187748441 참조)
그리고 미 국립 해양 대기청(NOAA)에 의하면 2015년 3월, 인류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관측한 이후 최초로 전 지구 월 평균이 400ppm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NOAA의 글로벌 온실 가스 레퍼런스 네트워크(Global Greenhouse Gas Reference Network)의 수석 과학자인 피테르 탄스(Pieter Tans) 는 사실 400ppm 달성은 시간 문제였다면서 세계 평균 이산화탄소 농도가 400ppm 을 넘어선 것은 중요한 시금석(Reaching 400 parts per million as a global average is a significant milestone)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월평균 글로벌 이산화탄소 농도(붉은 색) Credit: NOAA)
지구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농도는 계절적인 변동이 있습니다. 북반구와 남반구의 계절에 따라 광합성이나 바다로 흡수되는 이산화탄소의 정도가 차이가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월별 차이는 있지만 꾸준한 상승 추세라는 것은 위의 그래프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상승 추세는 가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사실 400ppm까지 이르는 농도 상승의 절반 가까이가 1980년 이후에 발생했다고 탄스는 설명했습니다. 2012년에서 2014년 사이 연평균 농도 상승은 2.25ppm에 달했는데 (이는 3년 단위로 최고 기록) 40년만 더 이상태로 지나면 100ppm이 추가로 상승해서 500ppm에 도달할 수 있는 속도입니다. 사실 2013년에는 2.9ppm이라는 신기록을 달성하기도 했죠. ( http://blog.naver.com/jjy0501/220122470926 참조)
한가지 다행인 것은 2014년에는 인류가 배출한 이산화탄소 농도가 더 증가하지는 않았다는 것입니다. (적어도 IEA 추정으로는) ( http://blog.naver.com/jjy0501/220299987156 참조) 하지만 지금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수준이 계속된다면 22세기에는 500ppm을 넘어 600ppm 이라는 믿기 힘든 수치에 도달할 수도 있습니다.
NOAA의 글로벌 모니터링 부서 책임자인 제임스 버틀러(James Butler, director of NOAA's Global Monitoring Division)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여기서 더 증가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인위적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80%까지 감축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현실적으로 전혀 가능하지 않은 수준이죠.
따라서 21세기 전반에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는 거의 피할 수 없는 미래일 것입니다. 다행히 20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COP20)에서 전세계 196개국은 온실 가스 감축을 위한 의미있는 합의를 봤습니다. 앞으로 나갈 길은 많이 남아있지만, 주요 국가들이 협력하기로 한 점은 고무적입니다. 그래도 한동안 이산화탄소 농도는 비슷한 추세로 증가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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