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 NGC 3923의 허블 우주 망원경 사진. Credit: ESA/Hubble & NASA )
나사는 허블 우주 망원경으로 찍은 은하 NGC 3923를 공개했습니다. 이 은하는 우주에 흔한 타원은하(elliptical galaxy) 가운데 하나로 지구에서 약 9천만 광년 떨어져 있습니다. 이 은하에서 특이한 부분은 가장자리에서부터 여러 개의 동심원의 껍질 같은 구조가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 은하는 타원은하에서 껍질 은하(shell galaxy)라고 불리는 종류로 천문학자들은 전체 타원 은하 중 10%가 이런 은하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이름 그대로 껍질 같은 다층의 구조가 있죠.
NGC 3923의 양파 같은 구조(onion-like structure)의 기원은 사실 이 은하가 다른 은하들을 잡아먹은 과거의 흔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은하 포식(galactic cannibalism)은 우주에서 매우 흔한 일입니다. 작은 은하들은 점차 합체되면서 대형 은하로 발전합니다. 우리 은하 역시 과거 수많은 은하를 잡아먹은 흔적이 있습니다.
단 우리 은하나 안드로메다 은하 같은 나선 은하에서는 절대 이런 껍질 구조를 볼 수 없다고 합니다. 이 독특한 구조의 기원은 타원은하가 작은 은하와 합체되는 과정에서 서로의 질량 중심으로 다가서는 데서 비롯됩니다. 두 은하는 물결치듯 서로 공전하게 되고 (oscillation ripples), 그 결과 은하의 별들은 중력의 영향에 따라 외곽에 하나의 층을 형성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작은 은하는 흡수되어 사라지거나 위성은하가 되죠.
이 사진에서는 뚜렷한 껍질을 몇 개밖에 관찰할 수 없지만 사실 이 은하는 20개 이상의 층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즉 그만큼 많은 은하를 흡수 합병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과학자들은 이 은하의 껍질 구조가 아주 드물게 원형이라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본래 생성 원리상 이런 식으로 완전히 동심원에 가까운 구형 구조는 보기 어렵기 때문이죠. 과연 어떤 원인으로 인해 이런 구조가 되었는지는 앞으로의 연구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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