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100만년전의 얼음을 찾아내다


 지구의 과거를 연구하는 고기후학자와 지질학자들에게 오래된 얼음, 즉 빙핵(ice core)는 매우 귀중한 자료입니다. 빙하가 형성될 때 작은 눈송이 사이사이에는 공기가 갇히게 됩니다. 이렇게 갇힌 공기는 밀폐된 공간에서 타임캡슐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이 빙핵 속의 작은 기포를 분석하므로써 과학자들은 적어도 지난 40 만년 동안 대기 중의 온실 가스 - 이산화탄소와 메탄 - 의 농도의 농도를 알수 있습니다. 이전 데이터들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300ppm 을 넘는 일은 거의 없었으며 최근 400ppm 까지 오른 일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서 더 오래된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서는 역시 더 오래된 빙핵을 추출해야 합니다. 이 이를 위해서는 아주 오래된 얼음이 있는 남극의 두꺼운 빙하 아래를 뒤져야 합니다. 과학자들은 최대 100만년 - 150만년전의 빙핵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하고 있었습니다. (이전 포스트 http://blog.naver.com/jjy0501/100199355269  참조)



(참고로 보는 빙핵 샘플의 사진. 드릴로 얼음을 뚫어 샘플을 채취  photo by Lonnie Thompson, Byrd Polar Research Center, Ohio State University. Cropping by Audrius Meskauskas. PD-USGov-DOC-NOAA (Lonnie Thompson), PD (Audrius Meskauskas)  ) 

 최근 프린스턴 대학, 메인 대학, 오레곤 주립 대학의 합동 연구팀은 남극의 빙하 아래에서 무려 100만년 전의 것으로 보이는 빙핵을 추출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빙핵은 남극의 앨런 힐(Allan Hill)에서 찾아낸 것으로 이 지역은 요행히 경사진 지형과 바람에 의한 침식으로 오래된 빙핵이 상대적으로 구하기 쉬운 위치에 있어서 이런 일이 가능했다고 합니다. 물론 이 지형을 찾기 위해서 과학자들은 남극의 극한적 환경에서 모진 고생을 했겠죠.
 이와 같은 고생은 충분히 보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과학자들은 100만년전 빙하기가 10만년 정도 주기가 아닌 4만년 주기로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왜 인지는 잘 모르고 있습니다. 한 가지 가설은 온실 가스의 농도의 차이입니다. 온실 가스는 항상 지구 평균 기온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온실 가스 농도가 다르다면 빙하기와 간빙기의 주기도 변할 수 있습니다.
 이번 빙핵 샘플로 덕분에 이 가설은 검증이 가능해졌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당시의 지난 100만년간 이산화탄소 농도는 빙하기 주기의 변화를 설명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 시기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211-277ppm, 메탄 가스 농도는 411 - 569ppb로 최근 40만년 사이와 큰 차이가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지구 대기의 온실 가스 농도를 100만년까지 재구성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이에 의하면 지난 100만년 동안 지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300ppm을 넘은 적이 없었습니다. (carbon dioxide levels never rose above 300 ppm over the past million years) 그러나 21세기에 들어 이제 그 농도는 400ppm이라는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이 연구 결과들이 맞다면 현재 이산화탄소 농도는 100만년만에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지구의 과거를 연구하므로써 앞으로 일어날 변화를 더 상세하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미래의 기후 변화를 예측하기 위한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이 연구는 미 국립 과학원 회보(PNAS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발표되었습니다.

 참고
  Atmospheric composition 1 million years ago from blue ice in the Allan Hills, Antarctica John A. Higgins, DOI: 10.1073/pnas.1420232112

  http://phys.org/news/2015-05-ice-cores-atmospheric-million-years.html#jCp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벨 V-280 Valor 시험 비행 성공

( The V-280 Valor flew for the first time at Bell Helicopter's Amarillo Assembly Center in Texas(Credit: Bell Helicopter/YouTube) )  앞서 소개드린 V-280 발러가 첫 번째 비행 테스트에 성공했다는 소식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소형화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V-280 발러는  미 육군의 차세대 헬기 사업인 Future Vertical Lift (FVL)에 입찰을 시도하는 틸트로터기로 현재 미 육군이 주력으로 사용하는 블랙호크 헬기와 비슷한 체급입니다. 다만 틸트로터기인 만큼 최고 속도나 항속 거리면에서 더 유리합니다. 스펙은 이전 포스트를 참조해 주시기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1115245986  (동영상)   V-280 발러는 틸트로터기의 더 대중화 될 수 있을지를 검증하는 중요한 무대가 될 것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경우 복잡한 구조로 인해 가격이 너무 비싸져서 사실 미국은 몰라도 그 동맹국에 널리 도입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V-280 역시 가격이 아주 저렴할 것 같지는 않지만, 좀 더 합리적인 대안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성공적인 결과가 나오면 한국을 포함한 미국의 동맹국에서 도입을 검토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bell-v-280-valor-maiden-flight/52663/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