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2015년 1분기 실적과 거의 비슷한 시기지만 회계 년도로는 2016년 1분기 실적을 공개했습니다. (즉 실제 달력과 11개월 차이) 전 분기 엔비디아는 11억 5100만 달러의 매출과 1억 3400만 달러의 순이익을 올렸습니다. 이는 인텔에 비해서는 작지만 AMD에 비해서는 매우 순항을 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참고로 2015년 1분기 실적 http://jjy0501.blogspot.kr/2015/04/amd-2015-1Q.html )
하지만 사실 엔비디아도 쉬운 날이 지속되는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년 대비 매출 상승은 4% 수준에 불과하고 순이익도 -2% 정도로 사실 그럭저럭 현상 유지만 하고 있는 셈이라고 하겠습니다. 다만 주 매출 분야인 PC 그래픽 카드가 점차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엔비디아의 실적은 꽤 좋은 것입니다. AMD와는 아주 대조적인 실적이죠.
이와 같은 선방은 사실 엔비디아가 진작부터 PC 그래픽 이외에 전문가, HPC 및 슈퍼컴퓨터, 모바일, 임베디드 등 다양한 시장으로 그래픽 부분을 다각화 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클라우드 및 가상화 부분 역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비록 최근에 성과를 내지 못하는 스마트폰 AP 시장에서는 사실상 철수 수순을 밟았지만 큰 타격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 컨퍼런스 콜에서 재미있는 부분은 바로 파스칼에 대한 것입니다. 엔비디아는 맥스웰을 통해서 2015년까지 충분히 경쟁자를 리드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물론 아직 390X 라는 반전 카드가 있기는 하지만 주력 제품에서 우위는 여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같은 우위는 파스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2016년에는 본격적으로 공정을 14nm 혹은 16nm 로 이전한 새로운 그래픽 카드인 파스칼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엔비디아에 의하면 이 새로운 GPU는 혼합 정밀도(mixed Precision) 성능은 4배, 와트당 성능비는 2배로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특히 메모리에 있어서 HBM2라는 새로운 혁신을 도입함에 따라서 메모리 부분에서 큰 성능향상이 예상됩니다. 대략 메모리 용량에서는 2.7배, 메모리 대역폭에서는 3배를 기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파스칼의 성능 인포그램. 출처 : 엔비디아)
엔비디아가 준비중인 GPU는 적어도 두 가지라고 합니다. PK104는 GM 204의 후속이며 PK100 은 새로운 플래그쉽 GPU 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아마 이전에 그랬던 것처럼 PK104가 먼저 등장할 가능성도 있을 것입니다.
파스칼은 새로운 공정과 아키텍처 그리고 새로운 고속 메모리를 이용해서 상당한 성능 향상을 약속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단일 GPU로 4K/60 프레임 게이밍을 가능하게 만들 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소비자에게는 다행스럽게도 AMD 역시 400 시리즈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파스칼과 충분히 대응할만한 성능으로 경쟁을 진행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한 회사만 득세하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장 반갑지 않은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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