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팹리스 반도체 회사인 미디어텍은 모바일 시대에 와서 아시아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제조사입니다. 초기에는 주로 저가형 안드로이드 폰 및 태블릿에 들어가는 저가 AP 들을 만들었지만, 최근에는 점점 고성능형 시장으로 옮겨가는 추세입니다. 물론 아직도 최고의 고성능 AP 시장에는 발을 담그지 못하고 있으나 중급형 시장까지는 왔다고 해도 부족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 미디어텍에서 10코어 모바일 AP를 발표했습니다. 이들이 발표한 Helio X20 10 core AP는 매우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존의 빅 리틀 구성에서 하나를 더 추가해서 중간 성능을 내는 프로세서 클러스터를 하나 더 추가한 것입니다. 과연 이것이 얼마나 효과적인지는 다소 의문스럽지만, 아무튼 덕분에 10코어 모바일 프로세서라는 명칭을 달게 되었습니다.
(출처: 미디어텍)
Helio X20에서 가장 고성능 부분은 최고 2.5 GHz 로 작동하는 듀얼코어 A72 가 담당하게 됩니다. 여기에 저전력 상황에서 사용할 1.4 GHz 쿼드코어 A53 프로세서가 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예상치 않았던 조합이 등장하는데 2.0 GHz 쿼드코어 A53 프로세서가 그것입니다. 미디어텍은 이를 트라이 클러스터(Tri-Cluster)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미디어텍의 주장에 의하면 기존의 모바일 프로세서들은 고성능 및 저전력 두 가지 상황에서 사용되는 프로세서만 가지고 있어 다양한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중간 성능으로 작동할 새로운 프로세서를 집어넣은 것이죠. 하지만 2.0 GHz 쿼드 코어와 1.4 GHz 쿼드 코어 클러스터를 굳이 만들 이유가 있었는가 하는 의문도 듭니다. 그냥 A53 쿼드 코어가 2.0 - 1.4 GHz 로 작동하면 안되는 것일까요? 아무튼 뭔가 이유가 있었겠죠. 과연 이 구성이 더 좋은 성능을 내는 지는 물건이 나와보면 입증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디어텍은 이 AP 에 사용된 GPU에 대해서는 상세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Mali T800 series라고 예상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빠져 있습니다. 다면 4K 해상도를 지원한다는 점은 공개했습니다. 이 GPU는 10 비트 칼라도 같이 지원하고 H.264/HEVC/VP9 decode 지원 및 HEVC encode 지원이 가능하므로 4K 영상 처리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당연한 이야기지만 LTE Cat. 6 도 같이 지원합니다. 한 가지 의외인 점은 LPDDR4가 아닌 LPDDR3 (2x 32-bit @ 933MHz LPDDR3)를 지원한다는 점입니다. 이점을 보면 이 AP가 노리는 시장은 하이엔드보다는 미들급 이하 제품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흥미로운 점은 사실 이 AP가 프로세서 한 개를 더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범용 프로세서는 아니고 컨트롤러의 기능을 하는 Cortex-M4입니다. 이 작은 프로세서는 MP3 재생 등 매우 저전력만 있어도 되는 기능을 할 때 작동한다고 합니다.
(출처 : 미디어텍)
Helio X20은 2015년 하반기에 양산이 시작되어 2016년 1분기에는 시장에서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합니다. 양산은 20nm 공정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하는데, 아마도 더 미세 공정 제품도 같이 등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실 이 AP에 가장 궁금한 건 출시 시기가 아니라 성능입니다. 10코어 트라이 클러스터 구성이 단순한 낭비가 아니라 진짜 저전력 성능 구현에 도움을 줄수 있는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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