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는 21세기에 와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금 당뇨가 아닌 사람도 나이가 들면서 그리고 체중이 늘어나면서 당뇨 위험성은 크게 증가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운동량은 적어지는 반면 점차 열량이 높은 식사에 노출될 가능성은 커지는 환경의 변화와 더불어 고령화라는 시대적 변화가 중요한 원인이라고 생각되고 있습니다.
흡연은 다행히 당뇨처럼 증가추세는 아니지만 아직도 불행히 많은 사람들이 그 위험성을 간과하고 담배를 피우고 있습니다. 흡연은 폐암 뿐 아니라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를 크게 증가시키는데, 당뇨까지 있으면 그 위험도는 더 커지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당연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죠.
문제는 금연을 하는 경우 당뇨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흡연을 하면 당뇨 위험성이 커진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금연을 해도 일반인 보다 당뇨의 위험도는 더 커지게 됩니다. 이는 아마도 금연 후 체중의 증가 및 단 음식을 자주 먹는 것과 연관성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하지만 당뇨 환자에서 금연은 체중의 증가와 관계없이 당화 혈색소(HbA1c)의 증가가 있었다는 보고들도 있습니다. (당화 혈색소가 증가했다는 것은 혈당이 장기적으로 증가된 상태임을 의미)
당뇨환자에서 금연의 효과를 더 대규모로 검증하기 위해서 영국 코벤트리대학 데보라 라이셋(Deborah Lycett) 교수와 그녀의 연구팀은 영국의 일차 진료 데이터 베이스인 Health Improvement Network (THIN)의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이 연구에서 10,692명의 흡연 당뇨 환자 중 29%인 3131명이 금연을 했습니다. 금연을 한 당뇨 환자들은 적어도 1년 이상 금연을 유지한 경우로 정의했습니다. 그 결과 금연을 한 당뇨 환자들은 1년 동안 당화혈색소 수치가 0.21 증가((95% CI 0·17–0·25; p<0 1="" ci="" mmol="" mol="" nbsp="" span="">0>
이와 같은 결과에 대해서 연구팀은 아마도 금연 이후 단 음식이나 간식을 더 먹게 되는 것이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금연 이후에는 흡연 행위에 대한 대체제로 사탕이나 간식을 먹게 되는 경우들이 있는데, 이는 혈당 조절에는 좋지 않은 영향력을 미치게 됩니다.
여기에 금연을 하게 되면 체중이 증가하는 경우들이 있는데, 이번 연구에서도 금연 이후 체중이 평균 4.65kg 증가했지만 체중과 관계 없이 금연이 당화혈색소 수치가 증가된 양상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연구 결과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이와 같은 악영향은 오래 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3년이 지나자 금연자의 당화혈색소는 흡연을 계속했던 당뇨환자와 변화가 없었습니다. 이 연구 결과가 의미하는 것은 금연을 한 직후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더 주의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흡연이 미치는 악영향은 일시적인 혈당 증가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모든 당뇨환자들은 금연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금연 직후에는 혈당 조절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이야기죠. 이 연구는 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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