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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결국 해결책을 찾을 것인가? -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21차 당사국 총회



(2014년 온도 이상 분포. This color-coded map displays global temperature anomaly data from 2014. Image Credit: NASA's Goddard Space Flight Center)

 지구의 기온은 산업 시대 이후 거의 섭씨 1도에 근접할 만큼 상승했습니다. 2014년 지구 평균 기온은 실측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 http://blog.naver.com/jjy0501/220242987755 참조)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직접적으로 측정한 빙핵 코어 데이터를 기준으로 100만 년만에 처음으로 300ppm도 넘어 400ppm에 도달했습니다. (아래 이전 포스트 참조)




  과학자들은 그 원인이 인류의 활동, 특히 화석연료 소비 때문이라는데 매우 높은 수준의 합의를 본 상태입니다. 따라서 이를 막기 위한 국제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있어왔지만, 최근까지도 실제 감축을 위한 노력은 정말 지지부진했습니다.

  1992년에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유엔환경개발회의(UNCED)에서 각국 대표들은 기후 변화를 막기위한 국제적 공조의 약속을 했고 이는 1995년 1차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UNFCCC COP1)가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결실을 맺었습니다. 그리고 1997년 교토에서 열린 3차 당사국총회에서 교토 의정서(Kyoto Protocol)이 채택되었습니다. (참고로 한국은 1999년 5차 당사국 총회에서 가입)

 그러나 미국 같은 온실 가시 대량 배출국이 2001년 교토 의정서에서 이탈하고 중국과 인도 같은 신흥국들이 의무감축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UN 기후변화협약 자체나 교토 의정서 모두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는 비판이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러는 사이 과학계의 의견은 더 높은 수준의 일치를 보였을 뿐 아니라 실제로도 기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누구나 체감할 수 있게 되면서 교토 의정서를 대체할 새로운 기후 협약이 필요성이 국제적으로 크게 강조되었습니다.

 결국 2014년, 페루 리마에서 열린 20차 당사국총회에서 전 세계 196개국이 모두 자체적으로 마련한 의무 감축안을 내놓도록 합의했습니다. 감축안은 2015년 1분기에 제출하되 준비가 되지 않은 국가는 가능한 빠른 시간에 제출하도록 합의했습니다. 그리고 2015년 말에 열리는 21차 파리 당사국 총회(COP21)에서 새로운 신 기후 체제를 만들기로 합의를 봤습니다.

 참고로 사실상 전 세계 모든 국가가 여기에 동참하기로 한 것 자체가 일반 대중의 생각과는 다르게 과학계의 의견이 상당한 수준으로 일치를 봤다는 반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막대한 비용을 수반하는 이런 강제적 감축에 세계 각국이 참여할 가능성은 0%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와 같은 결과는 전문가 집단의 의견이 정책에 반영된 결과로 봐야할 것입니다. (  이전 포스트 참조 http://blog.naver.com/jjy0501/100188102536 )



(2007 - 2011 년 사이 나온 논문에서 인류 활동에 의한 지구 온난화 (AGW) 의 과학자 사이의 지지율 수준.  The Doran & Zimmerman study was done for a master's thesis and involved a 9-question survey. The 2009 peer reviewed publication that followed the study reported on 2 of the 9 questions. The study found, in part, that 96.4% of "climatologists who are active publishers on climate change" agree that mean global temperatures have risen "compared with pre-1800s levels", and that 97.4% (75 of 77) agree that human activity "is a significant contributing factor" in temperature change. The study concludes the distribution of answers to those survey questions implies that debate on the "role played by human activity is largely nonexistent" amongst climate experts.
The 97.4% result reflects the opinions of 77 individuals selected out of a total of 3,146 self-selected respondents based on a total population of 10,257 individuals who were invited to participate in the survey.  http://en.wikipedia.org/wiki/File:Climate_science_opinion2.png  ) 

 그런데 사실 세계 각국이 이와 같은 의무 감축에 합의하기로 한 배경에는 과학계의 의견 이외에도 기술혁신이라는 중요한 요인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사실 10 여년 전에도 과학계의 합의 수준은 높은 편이었고 이것이 바뀌게 될 가능성은 높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의무 감축을 시행할 경우 경제에 큰 타격이 있을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에 미국과 중국 같은 주요 배출국이 여기에 참여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러나 지난 수십년간 에너지 관련 기술은 급격히 진보했습니다. 대체 에너지 기술에 있어서도 태양광 패널의 가격은 크게 폭락했고 풍력 발전기는 점점 더 거대해졌습니다. 비록 이런 에너지원이 기존의 원자력이나 화석 연료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지만, 화석 연료를 이전보다 덜 쓰게 만들수 있다는 것은 명확해 보입니다.

 2014년 미국에서 에너지 소비는 전해에 비해 1% 증가했지만 온실 가스 배출은 별로 변화가 없었는데, (  http://jjy0501.blogspot.kr/2015/05/US-energy-source-2014.html 참조) 이는 태양 및 풍력 에너지 생산이 급증한 것과 연관성이 깊습니다. 여기에 전 세계적으로 보더라도 2014년 경제는 성장했지만 이산화탄소 배출은 더 증가하지 않고 있습니다. ( http://jjy0501.blogspot.kr/2015/03/CO2-Emission-stabilized.html 참조)

 이는 물론 대체 에너지 외에도 더 연비 효율이 좋은 자동차가 보급되고 대중 교통 사용이 늘어나는 등 여러 가지 에너지 혁신과 관련이 있습니다. 기술이 퇴보하지 않은 이상 이와 같은 변화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고 이는 온실 가스 배출을 줄이더라도 경제가 버틸 수 있다는 가정을 가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변화는 매우 긍정적입니다. 세계 각국은 자국에 맞는 수준의 감축 목표를 정하고 있는데, 선진국들은 대개 2000년대 초반에 비해 2030년까지 25% 정도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 http://jjy0501.blogspot.kr/2015/05/Japan-GHG-cut.html  참조) 개도국 역시 감축에 동참하므로써 미래를 더 밝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런 소식은 매우 긍정적이지만, 실제로 온난화 자체는 이미 일어나는 중이고 섭씨 2도라는 목표는 사실상 달성하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즉, 이와 같은 조치들이 사실 최악의 상황만 피하는 것이지 기후 변화 자체는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죠. 지금 당장 온실 가스 배출이 중단된다고 해도 온난화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30% 정도 감축은 물론 하지 않는 것보다 더 좋은 성과를 가져오겠지만, 이것이 미래에 지구 온난화를 완전히 막지는 못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한 노력이라고 생각하면 의미는 적지 않습니다. 최근 반기문 유엔 사무 총장은 세계 기상학 회의(World Meteorological congress)에 참석해 "올해에 각국 정부가 지속 가능한 발전과 기후 변화를 위해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2015년은 국제적 공조를 위한 시간이다" "This year governments will make major decisions on sustainable development and climate change. 2015 must be a time for global action." 라고 강조했습니다.

 미셀 자로(Michel Jarraud) 세계 기상 기구(WMO) 사무 총장 역시 우리가 기후 변화를 최소화해야 할 책임을 지니고 있으며, 이를 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후손들에 의해 역사적인 심판을 받게 될 것("We have more than a responsibility. We have a moral duty to take action to limit climate change. If we don't do it, we will be judged by our children and our grandchildren.")이라고 언급했습니다.

 2015년 당사국 총회에서 얼마나 구속력과 실효성이 있는 대책이 나오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대책 (특히 유럽 국가들)은 어느 정도 구체성과 실효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미 많이 늦었지만 더 심각한 상황을 막기 위해 노력한다면 결국 인류는 어느 정도는 해결책을 찾게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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