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제에서 삼성 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큽니다. 그런 만큼 그 실적 발표는 항상 큰 관심사 중에 하나였습니다. 2015년 1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이지만 전 분기 대비로 본다면 반등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는 인상을 줍니다. 이것은 부분적으로 반도체 부분의 실적 호조와 더불어 비용 절감에 성공하므로써 거둔 성과였습니다.
2015년 1-3분기 사이 삼성 전자는 47조 1200억원의 매출과 영업 이익 5조 9800억원의 실적을 냈습니다. 전년 동기와 대비하면 사실 매출이 12.22% 감소한 것이고 영업 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9.56% 감소했기 때문에 호실적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전분기 대비로 봤을 때 매출은 10.64% 감소했으나 영업 이익은 전분기 대비 13.07% 증가하여 반등의 실마리가 보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각 부분별로 보면
총 매출 47조 1200억원(전년 동기 대비 - 12.22% / 전 분기 대비 -10.64% )
- 반도체 : 10조2900억원
- 디스플레이 : 6조8500억원
- 모바일 : 25조8900억원
- 생활가전 : 10조 2600억원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29.56% / 전 분기 대비 + 13.07%)
- 반도체 : 2조9300억원
- 디스플레이 : 5200억원
- 모바일 : 2조7400억원
- 생활가전 영업손실: 1400억원
전년 동기 대비 매출 및 영업 이익이 감소한 주된 이유는 역시 모바일 부분의 실적 부진입니다. 갤럭시 시리즈 중 고가 제품의 비중이 줄어들고 태블릿 판매가 저조해지면서 모바일 부분의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57.4%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보통 가장 매출과 이익이 오르게 마련인 4분기와 비교했을 때는 40% 정도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갤럭시 A/J/E 중가 모델의 판매가 늘었고 마케팅 비용등 비용을 절감한 것이 주된 이유라고 합니다. 2 분기 실적에서도 계속 반등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갤럭시 S6/S6 엣지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겠죠.
한편 반도체는 2조 9300억원이라는 상당히 좋은 결과를 냈습니다. 사실 반도체도 1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에 해당하지만, 삼성 전자는 20nm 공정 등 공정 미세화를 통한 경쟁력, LPDDR4 및 DDR4 메모리 공급, 서버 및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 SSD 수요 확대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서 더 높은 이익을 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반도체 부분은 스마트폰과 달리 다른 경쟁자들이 쉽게 파고들 수 없는 분야로 미세 공정 팹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비용과 기술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점차 살아남을 수 있는 회사가 몇 개로 정리되는 상황입니다. 인텔, TSMC, 삼성, 그리고 삼성과 연합한 글로벌 파운드리, 메모리 분야에서는 SK 하이닉스, 마이크론 정도가 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 미세 공정에 투자할 여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 큰 이변이 없는 한 삼성 전자의 반도체 부분 우위는 한동안 지속될 수 밖에 없습니다. 다만 수요와 공급에 따라서 가격에는 큰 변동이 있습니다. 한동안 과잉 공급이었던 메모리 부분에서 치킨 게임이 끝나가고 있기 때문에 삼성 반도체의 수익은 기대해도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경쟁이 심한 TV 부분을 포함한 생활 가전은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고 디스플레이 부분은 모바일 등에서 수요가 주는 부분을 생각하면 그럭저럭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아무튼 전체 실적은 이전보다 좋지는 않아도 일부에서 우려한 만큼 어렵지는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래는 예측하기 힘들지만, 삼성 전자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핵심 소재에서 매우 강력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중간에 부침은 겪을 수 있어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을 지난 분기 실적으로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바일 기기 시장에서 살아남고 새로운 사업 부분을 개척할 수 있을지가 앞으로 몇년간 중요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봅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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