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AMD)
AMD에게 라데온 GPU는 계륵 같은 존재입니다. 게이밍 GPU 시장은 진작에 엔비디아 지포스의 독주가 굳어져 시장 점유율은 10-2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한때 플래그쉽 GPU끼리 성능 경쟁이 가능했던 옛날과 달리 이제는 고성능 GPU는 아예 엄두를 못내고 있는 게 라데온의 현실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라데온 그래픽을 포기하기는 어려운게, 게임기에 들어가는 커스텀 GPU나 모바일 프로세서에 탑재되는 내장 GPU 같이 필요한 부분이 꼭 있기 때문입니다. 또 라데온을 기반으로 개발한 인공지능 GPU인 인스팅트 (Instinct) IM 300 같은 데이터 센터용 제품도 꼭 필요합니다.
AMD는 2019년 GCN 아키텍처에서 게임에 특화된 RDNA 아키텍처와 HPC 및 AI 연산에 특화된 CDNA 아키텍처 두 가지 형태의 GPU를 개발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4에서 컴퓨팅 및 비지니스 그룹 부사장인 잭 후은(Jack Huynh, the senior vice president and general manager of the Computing and Graphics Business Group)은 앞으로 두 아키텍처를 하나로 통합해 개발할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새로운 아키텍처의 이름은 UDNA (unified DNA)로 앞으로 RDNA4부터 적용될지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아무튼 엔비디아의 CUDA 아키텍처와 경쟁할 수 있는 통합 아키텍처를 개발한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다만 엔비디아도 게이밍 GPU와 AI 연산용 GPU가 구성이 동일하지 않은 만큼 인스팅트 GPU와 라데온 GPU도 구성이 완전동일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초기에 부정적인 인식에도 불구하고 인스팅트 GPU도 나름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라데온 그래픽도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대항마가 있어야 소비자가 이득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라데온을 응원할 수밖에 없는데, 응원은 해도 막상 내가 쓰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게 현실이기도 합니다. UDNA가 이런 현실을 바꿀 수 있는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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