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versity of Southampton)
저장 장치로 광학 디스크의 수명은 다해가는 게 현실이지만, 그럼에도 유리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과학자들이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마이크로소프트의 프로젝트 실리카 (Project Silica)는 2mm 두께의 유리 속에 100펨토초 (femotosecond, 10^-15초) 간격으로 레이저를 발사해 3차원적인 작은 구조인 복셀 (Voxel)을 만드는 방식으로 데이터를 기록합니다.
이 방식은 유리에 물리적으로 데이터를 기록하는 만큼 자기 데이터를 이용하는 하드디스크나 자기 테이프보다 데이터 안전성이 훨씬 뛰어나고 3차원적으로 데이터를 저장해 기록 밀도도 월등히 우월한 장점이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작은 유리판에 7TB 데이터를 백업용으로 저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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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데이터 저장 기술을 연구하는 곳은 마이크로소프트 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영국 사우스햄프턴 대학의 과학자들 역시 레이저를 이용해 유리에 데이터를 기록하는 5D 기술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역시 팸토초 레이저를 이용해 작은 유리 결정에 두 개의 광학 차원과 3개의 공간 차원 데이터를 기록하는 방법으로 5D 데이터 기록 방식이라 부릅니다. 레이저를 이용해 결정에 여러 상태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통해 데이터 기록 단위를 늘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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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연구팀은 이 기술로 데이터 저장 용량을 500TB까지 높일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360TB 저장이 가능한 프로토타입을 선보였습니다. 테스트용으로 담은 데이터는 인간 게놈 정보로 모두 30억 개의 염기쌍 정보를 150회 기록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데이터가 기록된 유리는 영하의 기온부터 섭씨 1000도의 고온도 견딜 수 있으며 수십억 년의 기록 수명을 지니고 있습니다.
물론 저장 장치에서 중요한 것은 내구성이나 용량만이 아니라 읽고 쓰는 속도 역시 중요합니다. 아직 글래스 저장 장치는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대용량 데이터 기록용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더 연구가 필요합니다.
아무튼 한 번 기록하고 다시 지울 일 없이 평생 보존할 자료용이라면 일반 소비자용으로도 수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technology/5d-crystal-360-terabytes-human-genome/
https://www.southampton.ac.uk/news/2024/09/human-genome-stored-on-everlasting-memory-crystal-.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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