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오랜 세월 종종 식량이 부족한 상태에서 살아 왔습니다. 그러나 경제 발전으로 인해 상당수 사람들이 식량부족보다 너무 많이 먹어 비만을 걱정해야 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비록 일부 국가에서는 여전히 먹는 문제가 큰 걱정거리이긴 하지만,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상당수 국가에서 비만이 더 큰 문제로 대두된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사람에서 과잉 열량 섭취와 함께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미량 영양소 (micronutrient) 섭취는 부족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버드 공공의학 교실, UC 산타 바바라, GAIN Harvard T.H. Chan School of Public Health, UC Santa Barbara (UCSB), and the Global Alliance for Improved Nutrition (GAIN)의 연구팀은 세계 은행의 국제 식이 데이터베이스 (Global Dietary Database)를 이용해서 전 세계 31개국의 15가지 미량 영양소 섭취량을 조사했습니다.
미량 영양소(micronutrient)는 3대 영양소인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처럼 열량이 많고 섭취량이 많지 않지만, 소량이라도 적당량을 섭취하지 않으면 건강을 유지할 수 없는 철, 아연, 칼슘 같은 미네랄과 비타민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미량 영양소 섭취 부족은 생각보다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요오드는 68%, 비타민 E는 67%, 칼슘은 66%, 철은 65%의 인구가 적정량보다 적게 섭취하고 있습니다. 비타민 C나 B6, 니아신 등은 상대적으로 적정량 섭취하는 비율이 높았으나 가장 적정 섭취 비율이 높은 니아신도 22%는 불충분하게 섭취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이런 미량 영양소는 적정 권장량 아래로 섭취하더라도 바로 질병에 걸리는 건 아닙니다. 섭취량이 매우 적은 경우에는 병에 걸리지만, 권장 섭취량보다 약간 적은 정도로는 당장 심각한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드뭅니다. 하지만 장기간에 걸친 철 결핍은 결국 여성에서 빈혈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고 아연처럼 면역에 필요한 영양소는 감염에 취약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영양소 섭취 부족은 편식이나 열량이 많고 영양소는 부족한 가공 식품을 많이 먹는 것과 연관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음식을 골고루 먹을 수 있는 균형잡힌 식단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연구라고 하겠습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4-08-billions-worldwide-consume-inadequate-micronutrients.html
Global estimation of dietary micronutrient inadequacies: a modeling analysis, The Lancet Global Health (2024). DOI: 10.1016/S2214-109X(24)002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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