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인텔)
인텔이 루나 레이크 (인텔 코어 울트라 200V)를 정식 공개하고 각 노트북 제조사들도 이번달부터 제품을 출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경쟁사인 AMD나 퀄컴보다 늦지만, 생각보다 빠른 출시로 2024년 하반기 노트북 시장에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출시한 메테오 레이크는 타일 기반 패키징 기술을 본격적으로 적용한 메인스트림 프로세서라는 점에선 의의가 있지만, 정작 성능면에서는 전 세대 대비 큰 개선이 없다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GPU는 그래도 성능이 좋아졌지만, CPU는 싱글 스레드에서 오히려 성능이 더 낮은 모습도 보여줬습니다.
메테오 레이크: https://blog.naver.com/jjy0501/223311744958
루나 레이크는 E 코어 숫자를 줄이는 대신 성능이 높아진 P 코어와 E 코어를 탑재해 와트 당 성능을 높이는데 초점을 뒀습니다. 라이언 코브 P 코어는 전 세대 대비 14% 정도 IPC가 높아지고 스카이몬트 E 코어는 무려 68%나 IPC가 높아진 덕분에 코어 숫자를 2+8+2에서 4+4로 줄여도 성능은 오히려 높아졌다는 게 인텔의 주장입니다.
그러나 이 말이 사실이라고 해도 전 세대에서 오히려 성능이 약간 뒷걸음질 친 점을 생각하면 그렇게 획기적인 성능 향상이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부분은 실제 노트북이 출시 된 후 벤치마크를 통해 좀 더 자세히 검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인텔의 주장은 라이젠보다 3-33% 정도 싱글 스레드가 빠르다는 것입니다. 싱글 스레드나 전성비에 대해 강조하면서 멀티 스레드 성능에 대한 언급이 없는 점을 봐서는 12코어 24스레드인 라이젠 AI 300를 이기기는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다만 노트북은 성능 이상으로 중요한 게 가벼움과 배터리 지속 시간입니다. 코어 숫자를 줄인 덕에 전성비는 크게 개선되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데, 인텔은 전 세대 대비 2배나 높은 전성비를 달성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코어 수 축소만이 아니라 새로운 미세 공정, 마이크로 아키텍처, 그리고 패키징 및 인터페이스 개선이 기여했습니다. 특히 같이 붙어나오는 메모리는 레이턴시가 40%나 감소해 체감 성능을 더 높였다고 합니다.
인텔은 Arm 계열이 전성비는 높다는 신화를 이겨냈다고 말했는데, 배터리 성능과 CPU 성능, 특히 멀티스레드 성능의 밸런스를 얼마나 맞췄을지 궁금합니다.
(출처: 인텔)
한편 GPU 부분은 30% 정도 성능 향상을 이뤄내면서 내장 그래픽 성능에서도 XeSS 활성화 시 AMD의 라이젠 AI 300보다 빠르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도 검증이 필요한데, 아직은 드라이버나 호환성 이슈에서 인텔이 불리한 만큼 다양한 조건에서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특히 인공지능 이미지 품질 향상 기능은 사실상 표준인 엔비디아도 품질 안정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습니다. 인텔의 경우에는 더욱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과거 인텔의 그래픽 감속기에 비하면 Arc는 장족의 발전을 거듭하긴 했으나 여전히 게이머의 신뢰를 얻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좀 달라진 모습이 나올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출처: 인텔)
인공지능 연산에 있어서는 라이젠 AI 300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퀄컴은 분명히 이기기 때문에 퀄컴 스냅드래곤 X 엘리트와의 비교에 초점을 맞춘 점이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다만 AI 기능은 최근 노트북 CPU에서 강조되는 것과 달리 아직은 활용도가 떨어져 이 부분은 큰 차별점이 되기 힘들어 보입니다.
결국은 성능과 발열, 배터리 지속 시간, 그리고 가격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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