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regnant porbeagle shark, subject of the study, after her release after tagging. Credit: Jon Dodd)
(The researchers tagging a porbeagle shark. Left of center: Beckah Campbell; right of center: Brooke Anderson. Credit: James Sulikowski)
상어는 사람을 공격하는 무시무시한 괴수로 묘사되지만, 사실은 인간 때문에 죽는 상어가 월등히 많습니다. 일부 상어는 남획과 환경 오염, 먹이 감소로 인해 멸종 위기로 몰리고 있습니다. 악상어의 일종인 대서양 비악상어 (porbeagle) 역시 IUCN 적색 목록에 올라가 있는 상어로 보호가 필요합니다.
비악 상어는 몸길이 3.7m에 무게 230kg까지 자라는 대형 상어로 수명이 35년에서 60년 정도로 긴 편에 속합니다. 새끼를 낳는 상어로 암컷은 1-2년 간격으로 네 마리 정도의 새끼를 낳습니다. 암컷은 13세가 되기 전까지는 새끼를 낳을 수 없으며 임신 기간이 사람과 비슷한 9-10개월에 달해 한 번 개체수가 줄어들면 다시 개체수를 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따라서 멸종 위험도가 높은 상어입니다.
애리조나 주립대학의 브룩 앤더슨 박사 (Dr. Brooke Anderson, a former graduate student at Arizona State University)가 이끄는 연구팀은 2020년에서 2022년 사이 비악상어의 지느러미에 연구 목적으로 위성 추적 장치인 pop-off satellite archival tag (PSAT)를 달아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위치와 수심, 온도 등 주요 정보를 수집해 비악상어의 생태를 연구하고 이들의 이동경로를 파악해 상어를 효과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것입니다.
(Tagging and releasing a porbeagle shark. Credit: James Sulikowski)
(Tagging and releasing a porbeagle shark. Credit: Jon Dodd)
연구팀이 PSAT을 단 상어 중 하나는 2.2m 몸길이의 임신한 상어로 새끼를 밴 상어의 생태와 새끼를 낳는 장소 등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됐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태그를 단 후 158일 후에 발생했습니다. PSAT 태그가 예상보다 빨리 떨어진 것입니다. 연구팀은 PSAT이 떨어지기 직전 이상한 데이터를 발견했습니다.
PSAT은 5개월 동안 낮과 밤으로 수심이 변하면서 온도가 섭씨 6.4도에서 23.5까지 큰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비악상어가 낮에는 수심 600-800m로 잠수하고 밤에는 수심 100-200m의 얕은 바다로 나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마지막 4일간 수심 150-600m 에서 온도가 섭씨 22간 유지되다가 수면으로 떠올랐습니다.
연구팀은 데이터를 검토한 결과 어떤 포식자가 PSAT을 삼킨 후 몸 밖으로 배출한 것만이 유일하게 이 과정을 설명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이정도 상어를 공격할 상어 (범고래 같은 포유류와는 온도가 다름)는 이 지역에는 백상아리와 청상아리 두 종 밖에 없습니다. 다만 일정 수심에서 계속 머물러 있는 점을 봐서 아마도 백상아리가 가장 가능성 높은 포식자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사실 백상아리가 범인이라고 해도 해양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로 백상아리의 역할을 그대로 한 것으로 봐야할 것입니다. 하지만 멸종 위험이 있고 개체수를 쉽게 회복하기 힘든 상어에서 이는 또 다른 위험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되는 상황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4-09-large-sharks-scientists-swallowed-tracking.html
First evidence of predation on an adult porbeagle equipped with a pop-off satellite archival tag in the Northwest Atlantic, Frontiers in Marine Science (2024). DOI: 10.3389/fmars.2024.1406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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