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orking cooling towers of Exelon Generation Unit 1 in the foreground are emitting water vapor. The dormant cooling towers are from Unit 2, which was permanently damaged in the 1979 accident. Credit: Constellation Energy)
1979년 그때까지 가장 심각한 원전 사고를 일으킨 스라마일 섬 원전 (Three Mile Island Nuclear Generating Station)은 나중에 일어난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비하면 그렇게 심각한 건 아니지었지만, 미국에서 신규 원전 건설을 급격히 줄인 큰 사건 중 하나였습니다. 이후 사고를 일으킨 2호기는 영구 폐쇄되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실 중 하나는 발전소가 그냥 폐쇄된 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멀쩡한 1호기는 2001년부터 다시 상업 발전을 시작해서 2019년까지 운용했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내각탑 두 개만 가동하는 이유도 1호기 냉각탑 두 개만 가동하기 때문) 원전 자체가 1978년부터 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사용 기간이 길지 않아 더 쓸 수 있었지만, 경제성 문제로 인해 결국은 퇴역한 것이었습니다.
의외로 이 원전을 다시 깨운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였습니다. 최근 대규모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요하고 탄소 중립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4시간 365일 기상조건과 상관없이 가동이 가능한 원전에 눈을 돌린 것입니다.
앞서 소개한 것처럼 오라클도 3기의 소형 모듈형 원자로 (SMR) 건설 계획을 발표하긴 했지만, 어느 세월에 건설될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있는 원전을 재가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훨씬 빠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가동 시점은 2028년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운용사인 콘스텔레이션 에너지에서 20년간 전력을 공급할 구매할 계획이고 콘스텔레이션 에너지는 16억 달러를 투입해 원전을 재가동할 계획입니다. 참고로 최대 발전 용량은 819MW로 생산된 전력이 모두 데이터 센터로 가게 됩니다.
최근 AI에 의한 전력 수요 증가가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면서 원전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훨씬 안전한 4세대 원전 기술이나 SMR이 이런 수요와 맞물려 새로운 원전 르네상스를 가져오게 될지 주목됩니다.
참고
https://en.wikipedia.org/wiki/Three_Mile_Island_Nuclear_Generating_S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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