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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혈압계로 미국 성인 중 1730만명은 정확한 혈압 측정 어렵다.

 


고혈압은 현대인의 가장 흔한 만성 질환 중 하나입니다. 인구 고령화와 비만 유병률 증가, 운동 부족, 앉아서 지내는 시간의 증가 등 고혈압의 주요 위험 인자가 잘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고혈압 환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로 인한 여러 가지 합병증, 특히 뇌졸중이나 심근 경색 같은 심혈관 질환이 계속 증가하면서 문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고혈압은 대개 완치가 없기 때문에 결국 환자의 관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다행이 약물이 이미 잘 개발되어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고혈압은 많지 않기 때문에 약물 치료와 운동, 식이, 체중 조절 등을 병행하면 대부분의 환자는 적정 혈압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적정혈압이 조절되고 있는지 알아내는 것입니다.

다행히 혈압 측정은 당뇨 환자의 혈당 측정보다 쉽게 편리하게 가정용 혈압계로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비싸지도 않고 조작법도 단순해 집에서 쉽게 혈압을 측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사람마다 팔뚝 굵기가 다르고 정확히 측정하는 방법을 모르면 잘못 측정할 위험이 있습니다.

존스 홉킨스 의대 공공의학 교실 (Johns Hopkins Bloomberg School of Public Health)의 쿠니히로 마츠시타 교수 (Dr. Kunihiro Matsushita)가 이끄는 연구팀은 현재 아마존에서 구할 수 있는 혈압계의 커프 (cuff, 팔에 감는 부분으로 직접 혈압을 측정하는 부위)가 미국 성인의 일부에서 정확한 측정이 어려운 사이즈라는 연구 결과를 저널 Hypertension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미국 성인의 신체 데이터를 측정한 미 국립 건강 영양 조사US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s (NHANES) 데이터를 이용해 현재 사용하고 있는 22-42cm 규격의 커프가 전체 미국 성인의 6.7%에서 정확한 측정이 어려운 크기라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대개의 경우 일부 성인에서 팔뚝이 굵어 커프가 작아진 것입니다.

특히 이 문제는 미국 성인 가운데서 고혈압 위험도가 가장 높은 흑인 남성에서 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만 유병률이 높은 만큼 커프도 작아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아무튼 이로 인해 혈압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한다면 장기적으로 큰 문제가 될 것입니다.

연구팀은 추가 비용 없이 다양한 사이즈의 혈압용 커프를 제공하고 선택할 수 있게 하는 제조사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추가 비용을 내더라도 좀 다양한 사이즈의 커프를 추가로 구매할 수 있게 하거나 아니면 옵션으로 커프를 선택할 수 있게 하는 정도는 충분히 가능할 것 같습니다. 한국인의 경우에는 그렇게 신체 사이즈가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지 않을 것 같지만, 소비자가 더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게 도와주는 건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medical/blood-pressure-cuff-device/

https://www.ahajournals.org/doi/10.1161/HYPERTENSIONAHA.124.23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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