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rmogenesis is present in plants such as 'Macrozamia communis', which raise the temperature of their reproductive organs when in bloom to attract pollinating insects. Credit: R. Oberprieler / Yun Hsiao)
생물의 열생산 Thermogenesis은 포유류나 조류같은 항온동물에서만 볼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의외로 식물에서도 어렵지 않게 사례를 찾을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꽃을 피우는 속씨식물입니다. 이들은 생식기관의 성장을 촉진하고 매개 곤충의 유입을 돕기 위해 열을 생성하는 기관을 지니고 있습니다. 소철과에 속하는 겉씨식물도 꽃 부위에 열을 생산하는 부위가 있어 빠른 성장을 돕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식물에서 열생산이 일어난다는 것은 오래 전 공통조상부터 이런 특징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바르셀로나 식물 연구소 Botanical Institute of Barcelona (IBB)가 이끄는 여러 기관의 연구자들은 그 시기가 2억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물론 열생산 자체는 화석 기록으로 남지 않지만, 열생산을 담당하는 부위의 흔적은 남을 수 있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이런 번식 전략이 언제부터 생겨났는지 추적할 수 있습니다.
열생산 자체는 속씨식물 이전에 등장한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이를 통해 가장 이득을 본 것은 속씨식물입니다. 속씨식물은 생식기관의 성장을 빠르게 하는 것만이 아니라 곤충을 유인하기 위한 꽃향기를 더 쉽게 퍼트리기 위해 발열 기관을 이용합니다. 그리고 곤충이 열을 찾아 더 깊이 들어오게 유인할 수 있습니다.
솔찍히 이런 비법이 있는지 몰랐는데, 평범한 꽃 한송이도 사실은 오랜 세월 진화가 만들어낸 기적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연구 같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4-09-thermogenesis-played-key-role-pollinating.html
The impact of thermogenesis on the origin of insect pollination, Nature Plants (2024). DOI: 10.1038/s41477-024-01775-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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