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Whooshh Innovations)
우리가 만든 보와 댐은 치수 사업에 반드시 필요한 구조물이긴 하지만, 강과 호수에 사는 물고기와 다른 생물체에게 심각한 장애물입니다. 따라서 물고기가 이동할 수 있는 계단식 구조물이나 다른 방법을 사용해 서로 이동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하지만 이 방법에도 한계는 있습니다. 특히 높이 차이가 많이 나는 댐이나 비교적 먼 거리에 있는 저수지에서 그렇습니다.
시애틀의 후쉬 이노베이션스 (Whooshh Innovations)는 기상천외한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 2014년 물고기 양식장에서 사용하기 위해 개발된 공기압 물고기 이송 시스템인 연어 대포 (Salmon cannon)을 개량해 물고기를 택배 상자처럼 수송하는 후쉬 수송 시스템 (Whooshh Transport System)을 개발한 것입니다. 소방 호스 같이 생긴 튜브를 통해 2 PSI의 압력으로 물고기를 5-10m/s 으로 수송하는데, 놀랍게도 물고기를 크게 다치지 않게 하고 수송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동영상)
후쉬 시스템의 놀라운 점은 자동 물고기 분류 시스템입니다. 오리지널 연어 대포는 연어를 사람이 손으로 일일이 잡아서 장전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당연히 많은 인력이 필요했고 연어가 손상될 가능성이 높은 방법이었습니다. 후쉬 수송 시스템은 물길을 올라가는 물고기를 자연스럽게 유인한 후 피쉬엘 인식 스캐너 (FishL Recognition Scanner)를 이용해 자동으로 물고기를 분류합니다. 1초에 18번 사진을 찍어 대상이 연어처럼 이동이 필요한 물고기인지, 아니면 외래종인지를 분석하는 것입니다. 만약 환경에 유해한 침입종이라면 다시 돌려보내거나 혹은 별도로 수집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자동으로 안전하게 분류된 물고기들은 수송 튜브에 넣어 다치지 않게 이동합니다. 이 과정이 모두 자동화되어 있기 때문에 많은 인력이 필요 없을 뿐 아니라 더 안전하고 효율적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공기압으로 물고기를 수송하면 숨쉬기 곤란하지 않을까 생각되지만, 잠시간은 물 밖에서 생존할 수 있으므로 먼 거리를 이동하지 않는다면 숨이 막혀 죽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신기한 시스템인데 실제로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물고기를 이동시킬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현재 이 시스템은 브리티시 컬럼비아의 프레이저 강 (Fraser River)에서 실제로 사용중이며 외래 침입종을 막을 목적으로 일리노이 강에서도 테스트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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