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ese PET scans, the person on the left has abundant brown fat around the neck and cervical spine. The person on the right has no detectable brown fat. Credit: Andreas G. Wibmer and Heiko Schöder.)
지방 조직은 크게 지방을 저장하는 조직인 백색 지방 (white adipose tissue)와 지방을 태워 열을 발생시키는 갈색 지방 (brown fat tissue)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물론 지방 조직은 대부분 전자이며 후자의 경우 열 보존 능력이 떨어지는 신생아나 추운 기후에 적응한 포유류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는 성인에서도 남게 되며 이 경우 에너지 소비를 늘려 비만과 다른 만성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에서 갈색 지방 연구는 대부분 소수의 사람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이마저도 장기간 추적 관찰 연구는 부족한 상황입니다. 갈색 지방의 양을 쉽게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가능한 방법은 PET (양전자 단층 촬영) CT를 찍어 대사가 활발한 갈색 지방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인데, PET 검사 자체가 고가이고 방사선 노출이 많아 연구 목적으로 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록펠러 대학 병원의 폴 코헨 교수(Paul Cohen, the Albert Resnick, M.D., Assistant Professor and senior attending physician at The Rockefeller University Hospital)는 다른 방법으로 PET 데이터를 수집했습니다. 연구팀은 슬로안 케터링 기념 암 센터 (Memorial Sloan Kettering Cancer Center)에서 PET 데이터를 수집했습니다. 암 수술 후 재발 의심 병변을 조기에 찾아내기 위해 PET 촬영을 하기 때문입니다. 연구 기간 중 총 52000명의 환자에서 13만 건의 PET 데이터가 수집되었습니다.
연구 결과 10%의 환자에서 측정 가능한 갈색 지방이 확인되었습니다. (갈색 지방 자체는 더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겠지만, PET에서 측정이 가능할 정도로 많은 경우가 10%라는 뜻) 참고로 사람에서 갈색 지방은 백색 지방과 달리 목과 어깨에 주로 분포합니다. 아무튼 갈색 지방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각종 만성 질환과 심혈관 질환에 이환될 가능성이 낮았습니다.
예를 들어 2형 당뇨의 경우 갈색 지방이 있는 그룹에서는 유병률이 4.6%에 불과했으나 없는 그룹에서는 9.5%에 달했습니다. 또 갈색 지방이 있는 그룹에서는 콜레스테롤 이상이 18.9%였으나 없는 그룹에서는 22.2%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고혈압, 심부전, 관상동맥 질환 등에서도 유의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 가장 흥미로운 사실은 갈색 지방이 있는 비만 환자의 대사 질환 유병률이 갈색 지방이 없는 정상인과 비슷했다는 것입니다. 갈색 지방이 많으면 비만 가능성이 낮아지지만, 설령 비만해지더라도 더 건강하게 대사 과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셈입니다.
갈색 지방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 지는 앞으로 더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지만, 점점 건강에 유리한 효과를 가져온다는 증거가 축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갈색 지방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없습니다. 갈색 지방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이 있을지, 그리고 실제로 늘리는 경우 여러 가지 건강상의 이점이 있을지 앞으로 연구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1-01-people-brown-fat-numerous-chronic.html
Becher, T., Palanisamy, S., Kramer, D.J. et al. Brown adipose tissue is associated with cardiometabolic health. Nat Med (2021). doi.org/10.1038/s41591-020-11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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