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Alissa Eckert and Dan Higgins | CDC)
코로나 19 대유행이 시작된지 1년만에 전세계 코로나 19 확진자가 9000만명에 근접하고 사망자도 190만명에 근접했습니다. 코로나 19는 부자 나라도 가난한 나라도 가리지 않고 엄청난 피해를 입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잘 알려지지 않은 의외의 사실 중 하나는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국가에서 코로나 19 확진자와 사망자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입니다.
본래 코로나 19 대유행이 시작되던 시점만 해도 열악한 의료 환경과 낮은 위생 수준, 높은 인구 밀도를 고려할 때 아프리카가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1년이 지난 지금 사하라 이남 (sub-Saharan Africa) 국가들은 비슷한 기후 조건인 인도나 브라질에 비해 경미한 피해만을 보고하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그 이유를 밝히기 위해 연구 중입니다.
네브라스카 - 링컨 대학 (University of Nebraska–Lincoln)의 찰스 우드 교수 (Charles Wood, Lewis Lehr/3M University Professor of biological sciences and biochemistry)가 이끄는 연구팀은 미국과 아프리카 두 지역에서 확보한 혈청에서 SARS-CoV-2 바이러스와의 교차 반응 (cross-reactivity)를 보이는 비율을 조사했습니다.
계절성 코로나바이러스는 흔한 감기 바이러스로 박쥐 코로나바이러스 변이형인 SARS-CoV-2와 기본적으로 같은 뿌리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교차 면역 반응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코로나 19 환자 중 무증상이나 경미한 증상만 보이는 환자가 많은 이유가 계절성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때문이라는 연구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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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에서는 코로나 19에 감염력이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SARS-CoV-2 단백질에 대한 면역 반응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미국에서는 SARS-CoV-2 항원에 대한 면역 비율이 3%인 반면 아프리카 혈청의 면역 반응 비율은 두 조사 지역에서 19%와 14%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아프리카 혈청에서는 계절성 코로나 바이러스 항원에 대해서도 50/90%의 높은 면역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 연구는 미리 존재하는 계절성 코로나바이러스 항체가 코로나 19에 대한 면역을 제공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연관성을 시사할 뿐이지 실제로 감염이 잘 되지 않는지를 검증한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앞으로 연구가 더 필요한 부분입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계절성 코로나바이러스 항체를 지닌 사람과 아닌 사람으로 코호트를 구축해서 코로나 19 감염 비율을 조사하는 것입니다. 아마도 이런 연구도 진행 중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의료 환경이 열악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 코로나 19 유행이 상대적으로 덜한 것은 다행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피해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피해가 큰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경우 이미 100만명 이상 감염되었으며 사망자도 3만명 넘게 보고되었습니다. 결국 이들 국가 역시 백신 접종을 통해 집단 면역을 달성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1-01-seasonal-coronaviruses-cross-protection-sars-cov-.html
For Yue Tso et al. High prevalence of pre-existing serological cross-reactivity against 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coronavirus-2 (SARS-CoV-2) in sub-Saharan Africa, International Journal of Infectious Diseases (2020). DOI: 10.1016/j.ijid.2020.1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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