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models of Homo sapiens (top two images) and Homo neanderthalensis (bottom two images) crania for visual comparison. The human model was created from DICOM files of an anonymized volunteer patient from the Manchester Centre for Clinical Neurosciences. The Neanderthal model is based on La Ferrassie 1 and was created by LB and TR. Credit: Evolution, Medicine, and Public Health (2025). DOI: 10.1093/emph/eoaf009)
(Landmarks used in the present study, shown on a CT-based 3D model of the cranium of living human without CM-I. Credit: Evolution, Medicine, and Public Health (2025). DOI: 10.1093/emph/eoaf009)
네안데르탈인은 멸종했지만, 그전에 호모 사피엔스의 조상과 이종 교배를 통해 우리에게 일부 유전자를 남겼습니다. 과학자들은 이렇게 건너온 유전자 가운데 일부가 질병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필리핀 딜리만 대학의 킴벌리 풀롬프 (Kimberly Plomp of the University of the Philippines Diliman)가 이끄는 연구팀은 두개골의 기형으로 뇌의 일부가 척추 쪽으로 눌리는 아놀드 키아리 증후군 (Arnold-Chiari malformation, ACM)이 그런 경우로 보인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아놀드 키아리 증후군은 4가지 형태가 있는데 주로 두통과 어지러움, 균형 감각 이상 같은 가벼운 증상만 일으키는 1형 이외엔 매우 드문 질환입니다. 1형은 전체 인구의 0.6-0.9% 정도로 생각보다 흔하며 특별히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모를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경우 치료 대상이 되지도 않습니다.
아놀드 키아리 증후군 : https://helpline.kdca.go.kr/cdchelp/ph/rdiz/selectRdizInfDetail.do?fixOpenType=PRINT&rdizCd=RA201810410
과학자들은 이전부터 아놀드 키아라 증후군이 호모 에렉투스,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 호모 네안데르탈시스 같은 고인류에서 기원했다는 고인류 유전자 침투 가설 (Archaic Homo Introgression Hypothesis)를 생각해왔습니다. 하지만 연구팀은 유전자 침투의 범위가 너무 넓다고 보고 좀 더 고인류를 특정하기 위해 형태학적인 비교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46명의 아놀드 키아리 증후군 환자와 57명의 건강 대조군의 두개골 CT 스캔 모델과 호모 에렉투스, 하이델베르겐시스, 네안데르탈시스의 3D 두개골 모델 8개를 비교해 형태학적 특징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아놀드 키아리 증후군의 두개골 형태는 네안데르탈인과 가장 닮았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가장 최근에 인류와 유전자를 섞었고 두개골이 앞뒤로 좀 더 긴 형태라는 점을 생각하면 가장 타당한 결론입니다.
물론 네안데르탈인이 우리에게 나쁜 유전자만 준 것은 아닐 것입니다. 이들이 건내 준 유전자 가운데 일부는 우리가 춥고 거친 환경에서 살아남는데 도움을 주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일부는 기존의 유전자와 맞지 않아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 것 같습니다. 아무튼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더라도 네안데르탈인의 유산은 우리 DNA에 남아 현대인에게도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5-07-neanderthal-dna-modern-brain-malformations.html
Kimberly Plomp et al, A test of the Archaic Homo Introgression Hypothesis for the Chiari malformation type I, Evolution, Medicine, and Public Health (2025). DOI: 10.1093/emph/eoaf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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