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tball and Burt. Credit: International Centre for Zoo Science - Chester Zoo)
거북이는 오래 전부터 오래 사는 동물의 대명사로 유명했습니다. 십장생으로 거론된 동물 중 두루미나 사슴은 사실 사람보다 수명이 짧지만, 거북이는 150년까지도 살 수 있기 때문에 수명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도 중요한 연구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영국 노팅엄 대학의 일레니아 키아리 박사와 버밍햄 대학의 스콧 글래버만 박사 (Dr. Ylenia Chiari from the School of Life Sciences at the University of Nottingham, Dr. Scott Glaberman from the University of Birmingham)는 수명이 긴 거북이가 역설적으로 암 발생율이 극히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거북이는 매우 오래살 뿐 아니라 갈라파고스 땅거북이나 알다브라 육지 거북 Aldabra giant tortoises 처럼 몸무게가 수백kg에 달하기 때문에 유전자 손상으로 인한 암 발생 위험이 매우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연구팀은 전 세계 동물원에서 수집한 수백건의 동물 사육 데이터와 해부 기록을 통해 거북이의 암 발생률이 1%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그리고 설령 암이 생긴 경우라도 암이 잘 퍼지지 않아 암 때문에 죽은 경우가 없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연구팀은 그 비결을 크게 세 가지로 요약했습니다. 세포 손상을 막는 방어 능력과 낮은 대사율로 암 발생 자체를 억제하고 이미 생긴 암 세포에 대한 방어 능력을 제공하는 유전자 덕분입니다.
물론 거북이의 암 예방 능력을 인간에 그대로 적용할 순 없지만, 이 기전을 자세히 알아내면 인간에서도 암을 예방하거나 억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전에 거북이가 오래 살아남아야 합니다. 거북이 자체는 수명이 길지만, 인간의 남획과 환경 오염, 서식지 파괴로 인해 많은 거북이들이 멸종 위기에 몰려 있어 상당수는 제명에 죽지 못할 상황입니다.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인간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5-07-turtles-remarkably-cancer-defying-large.html
Scott Glaberman et al, Do turtles get cancer?, BioScience (2025). DOI: 10.1093/biosci/biaf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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