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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의해 작아진 대구



 (A few decades ago, Baltic cod grew to lengths of over one meter. This photo was taken during a research expedition in 1987 with Finnish fisheries biologist Eero Kalevi Aro. Credit: Jesper Bay of the Danish Institute for Fisheries and Marine Research, March 1987)





(Dr. Kwi Young Han holds a cod. Once a giant, today a full-grown specimen can be held in two hands. The 'shrinking' of the cod, as well as the decline in its population, is due to decades of intensive fishing combined with environmental changes. Credit: Thorsten Reusch, GEOMAR)

북대서양 대구는 오랜 세월 유럽 어업을 지탱해온 주요 어종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대구 (cod)은 다른 이유로 더 유명해지고 있습니다. 인간의 남획에 의해 짧은 시간만에 크기가 극단적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작은 대구일수록 그물에서 빠져나가 생존할 확률이 높아지다보니 크기가 줄어 과거에는 1m 도 넘던 어류가 이제는 접시 위에 올릴 수 있는 수준이 됐습니다.

독일 킬의 GEOMAR 헬름홀츠 해양 연구 센터 (GEOMAR Helmholtz Center for Ocean Research Kiel)의 토르스텐 로이쉬 교수

(Prof. Dr. Thorsten Reusch)와 한귀영 박사 (Dr. Kwi Young Han)는 이런 극단적인 크기 변화가 덜 자란 개체를 잡아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유전자 단위에서 극적으로 변화가 이루어진 덕분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연구팀은 이를 위해 덴마크의 보른홀름 (Bornholm) 섬 인근 해안에서 잡은 대구의 이석 (ear stones (otoliths))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물고기의 이석은 나이에 따라 나이테 처럼 성장선을 보여주기 때문에 물고기의 나이를 추정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석을 통해 물고기의 나이와 유전 데이터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1996년에서 2019년 사이 수집한 152개의 대구 이석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발틱해의 대구 크기 감소는 실제로 어린 개체를 잡아서가 아니라 난쟁이 대구가 진화한 탓이라는 점이 확실히 드러났습니다. 25년 사이 대구의 유전자에서 느리게 자라게 하는 변이와 성적으로 빠르게 성숙해서 빠르게 번식할 수 있게 하는 변이가 두드러지게 나타났고 이로 인해 대구의 크기가 위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극적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참고로 주저자가 한국분인데 들고 있는 게 다 자란 성어라고 합니다. 1987년에 찍은 사진과 얼마나 극단적 변화가 있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 연구는 인간에 의한 남획이 짧은 시간에 극단적인 진화압을 가해 자연을 크게 변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시간으로 생물 진화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인간의 무분별한 남획으로 자연적인 물고기가 크게 변화를 겪고 또 이것이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 반가운 일만일 순 없습니다. 다시 한 번 잡는 어업보다 키우는 어업인 양식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는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참고로 대구는 양식에 성공해서 현재 노르웨이 등에서 생산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앞으로는 양식 대구의 중요성이 커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5-06-cod-humans-genetic-fish.html

Kwi Young Han et al, Genomic Evidence for Fisheries Induced Evolution in Eastern Baltic cod, Science Advances (2025). DOI: 10.1126/sciadv.adr9889. www.science.org/doi/10.1126/sciadv.adr9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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