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mples of fossil lower beaks of squids from the Late Cretaceous discovered in this study. Scalebar: 1mm. Credit: Ikegami et al., Science, June 26, 2025)
(An example of grinding tomography images. Credit: Ikegami et al., Science, June 26, 2025)
(The digital fossil-mining method utilizes grinding tomography to create digitized rocks and reveal hidden fossils within them. Credit: Ikegami et al., Science, June 26, 2025)
오징어, 갑오징어, 문어를 포함하는 두족류 (cephalopods)는 5억 년에 걸친 역사를 지닌 연체동물의 중요한 그룹입니다. 하지만 사실 현재 우리에게 친숙한 오징어나 문어가 주류가 된 것은 생각보다 최근의 일입니다. 중생대만 해도 암모나이트나 벨렘나이트 같은 지금은 볼 수 없는 고대 두족류들이 크게 번성했습니다. 오징어의 조상도 이미 백악기에 존재하기는 했지만, 그렇게 주류 그룹은 아니었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였습니다.
하지만 일본 홋카이도 대학의 신 이케가미 박사 (Dr. Shin Ikegami of the Department of Earth and Planetary Sciences at Hokkaido University)와 동료들은 오징어가 이미 1억 년 전에 상당한 다양성을 이룩하며 생각보다 크게 번성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사실 오징어나 문어는 몸에서 단단한 부분이 거의 없어 화석으로 잘 남지 않아 초기 진화에 대해서 알 수 없는 부분이 많습니다. 연구팀은 오징어에서 유일하게 단단한 부분인 부리 (이빨에 해당하는 부분) 화석을 조사했습니다. 이 화석들은 암석 속에 포함되어 있는데, 백악기 지층에서 생각보다 흔히 발견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암석을 갈아서 여러 개의 슬라이드 사진을 찍고 이를 다시 3차원으로 구성해서 입체적으로 확인했습니다.
그 결과 백악기 해양 생태계에서 오징어의 숫자와 종류는 예상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연구팀은 이 암석에서 263마리의 오징어와 40종이 넘는 오징어 종을 확인했습니다. 1억 년 전 지층에서 발굴안 암석 중에는 멸종 오징어 그룹은 물론 폐안살오징어목 (Myopsida) 같은 현생 오징어 그룹 역시 들어 있었습니다. 오징어가 이미 백악기 중기인 1억 년 전에 크게 번성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일반적으로 어룡이나 모사사우루스는 암모나이트 같은 중생대 두족류를 잡아 먹는 것으로 묘사되지만, 앞으로는 현대적인 오징어도 같이 복원도에 포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단단한 갑옷을 입었지만, 느린 암모나이트와 부드럽지만 로켓처럼 빠른 오징어 중 어느 쪽이 잡아 먹기 수월했을지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5-06-ancient-squids-dominated-ocean-million.html
Shin Ikegami et al, Origin and radiation of squids revealed by digital fossil-mining, Science (2025). DOI: 10.1126/science.adu6248. www.science.org/doi/10.1126/science.adu6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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