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우주 이야기 1529 - 스스로 만든 재앙으로 증발하는 외계 행성

 


(Being bombarded with so much high-energy radiation does not bode well for HIP 67522 b. The planet is similar in size to Jupiter but has the density of candy floss, making it one of the wispiest exoplanets ever found. Over time, the radiation carried by the flares is eroding away the planet's wispy atmosphere, meaning it is losing mass much faster than we thought. In the next 100 million years, HIP 67522 b could go from an almost Jupiter-sized planet to a much smaller Neptune-sized planet. Credit: Janine Fohlmeister (Leibniz Institute for Astrophysics Potsdam)




(Astronomers using the European Space Agency's Cheops mission have caught a clingy exoplanet that seems to be triggering flares of radiation from the star it orbits. These tremendous explosions are blasting away the planet's thick atmosphere, causing it to shrink every year. This infographic explains the process. Credit: ESA)




(In this artist's impression we see the planet HIP 67522 b sending a wave of energy down the magnetic field lines towards the surface of its host star. Where the wave meets the end of the magnetic field line at the star's surface, it triggers a massive flare. Credit: Danielle Futselaar (www.artsource.nl/))

유럽 우주국의 외계 행성 관측 위성인 키옵스 (Cheops)가 모항성에 너무 가까이 붙어 항성 플레어 폭발을 촉진하고 이로 인해 질량을 잃고 있는 외계행성을 포착했습니다.

키옵스: https://blog.naver.com/jjy0501/221409079923

HIP 67522는 태양보다 약간 크지만, 반대로 약간 차가운데, 나이가 1700만년에 불과할 정도로 어리기 때문입니다. 이 별은 두 개의 행성을 거느리고 있는데, 이중 별에 가까운 HIP 67522 b는 목성만한 크기를 지니고 있지만, 공전 주기는 7일에 불과할 정도로 별에 가까이 붙어 공전하고 있습니다.

이런 뜨거운 목성형 행성은 사실 드물지 않지만, HIP 67522 b는 다른 뜨거운 목성형 행성과는 상황이 다릅니다. 모항성인 HIP 67522이 태어난지 얼마되지 않아 자전 속도가 빠르고 강력한 자기장을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HIP 67522의 강력한 자기장은 HIP 67522 b의 간섭을 받게 됩니다. 그 결과 별 표면에서 강력한 플레어가 유도되어 엄청난 양의 고에너지 입자가 행성에 쏟아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때마다 막대한 양의 가스를 잃게 됩니다. 플레어 자체도 강력하지만, 특히 행성 쪽으로 향하게 되어 효과는 배가 됩니다. 이런 식으로 스스로의 파멸을 채촉하는 외계 행성의 존재는 이론적으로 예측되어 왔지만, 실제로 관측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네덜란드 전파 천문학 연구소의 에카테리나 일린 (Ekaterina Ilin at the Netherlands Institute for Radio Astronomy (ASTRON))이 이끄는 연구팀은 키옵스는 물론이고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 TESS, 그리고 Australian Telescope Compact Array (ATCA) 전파 망원경을 이용해 이 별을 자세히 관측해 이와 같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행성은 먼 미래에 해왕성 정도로 작아지게 될 것입니다.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미니 해왕성 가운데 일부는 아마도 이렇게 생성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수억 년 정도 지나서 별의 자기장이 점점 약해지고 많은 가스를 잃고 내부의 암석핵의 비중이 커지면 HIP 67522 b도 안정되겠지만, 그전까지 이 외계 행성은 스스로가 불러들인 재앙에 의해 점점 작아지게 될 것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5-07-clingy-planets-trigger-doom-cheops.html

Ekaterina Ilin, Close-in planet induces flares on its host star, Nature (2025). DOI: 10.1038/s41586-025-09236-z. www.nature.com/articles/s41586-025-09236-z

E. Ilin et al, Searching for planet-induced radio signals from the young close-in planet host star HIP 67522, Astronomy & Astrophysics (2025). DOI: 10.1051/0004-6361/202554684 , www.aanda.org/10.1051/0004-6361/202554684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벨 V-280 Valor 시험 비행 성공

( The V-280 Valor flew for the first time at Bell Helicopter's Amarillo Assembly Center in Texas(Credit: Bell Helicopter/YouTube) )  앞서 소개드린 V-280 발러가 첫 번째 비행 테스트에 성공했다는 소식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소형화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V-280 발러는  미 육군의 차세대 헬기 사업인 Future Vertical Lift (FVL)에 입찰을 시도하는 틸트로터기로 현재 미 육군이 주력으로 사용하는 블랙호크 헬기와 비슷한 체급입니다. 다만 틸트로터기인 만큼 최고 속도나 항속 거리면에서 더 유리합니다. 스펙은 이전 포스트를 참조해 주시기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1115245986  (동영상)   V-280 발러는 틸트로터기의 더 대중화 될 수 있을지를 검증하는 중요한 무대가 될 것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경우 복잡한 구조로 인해 가격이 너무 비싸져서 사실 미국은 몰라도 그 동맹국에 널리 도입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V-280 역시 가격이 아주 저렴할 것 같지는 않지만, 좀 더 합리적인 대안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성공적인 결과가 나오면 한국을 포함한 미국의 동맹국에서 도입을 검토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bell-v-280-valor-maiden-flight/52663/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