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rsis with belemnites in their mouths and gill apparatus from the Solnhofen Archipelago. a) J. Geppert specimen from the Eichstätt or Solnhofen Basin. Credit: J. Geppert and procured with permission by J. Geppert). b) S. Schäfer specimen from the Eichstätt Basin. S. Schäfer and procured with permission by S. Schäfer. a) Gebbert and b) Schäfer in Ebert and Kölbl-Ebert 2025)
(Tharsis fossil with belemnite stuck in mouth and gills (MBH20252251) from Eichstätt Basin, Germany. a) complete specimen b) belemnite with attached oyster (arrow) c) oyster close-up. Credit: M. Ebert in Ebert and Kölbl-Ebert 2025.)
화석은 오래 전 살았던 생물의 모습을 보여주는 타임 캡슐이지만, 동시에 해석하기 어려운 화석이 발견되어 고생물학자들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독일 뮌헨 대학의 마틴 에베르트 박사와 마르티나 콜블 에버트 박사 (Ludwig-Maximilians-Universität München, Dr. Martin Ebert and Dr. Martina Kölbl-Ebert)는 시조새 화석으로 가장 유명한 독일 졸른호펜 (Solenhofen)의 쥐라기말 대리석 층에서 해석이 난감한 화석을 발견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두 화석인데, 하나는 중생대에 흔한 두족류인 벨렘나이트이고 다른 하나는 쥐라기에 가장 흔한 소형 어류 중 하나인 타르시스 (Tharsis)의 화석입니다. 타르시스는 당시 열도 지역이었던 졸른호펜에서 가장 흔하게 나오는 어류 화석이고 벨렘나이트 역시 흔한 생물이지만, 두 생물이 하나로 합쳐진 듯한 화석은 해석하기 힘든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벨렘나이트는 현재의 오징어와 매우 유사한 형태를 지닌 생물이지만, 총알 모양으로 생긴 긴 방추와 빨판 대신 가시가 달린 10개의 촉수가 특징인 생물입니다. 언뜻 생각하기엔 벨렘나이트가 타르시스를 잡아 먹었을 것 같지만, 화석을 자세히 조사해보면 입이 몸 안쪽으로 들어가 있는 건 타르시스입니다. 하지만 사실 타르시느는 플랑크톤을 잡아먹는 소형 어류입니다.
연구팀은 이 화석을 상세하게 분석한 결과 벨렘나이트가 먼저 죽은 후 부패되어 떠 있는 상태에서 내부에 증식한 미세 조류나 박테리아를 먹을 목적으로 타르시스가 주둥이를 밀어넣고 내부 내용물을 먹다가 결국 벨렘나이트의 이빨에 해당하는 부리가 목에 걸려 죽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억세게 운이 없는 경우이긴 하지만, 이 괴상한 화석을 해석할 수 있는 가장 그럴 듯한 시나리오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입니다.
사실이라면 정말 세상에서 가장 운이 없는 쥐라기 물고기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5-07-jurassic-fish-death-squid-cephalopods.html
Ebert, M., Kölbl-Ebert, M. Jurassic fish choking on floating belemnites. Scientific Reports (2025). doi.org/10.1038/s41598-025-00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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