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소개한 에이즈 예방적 치료제인 레나카파비르(lenacapavir)가 미국 FDA 승인은 물론 유럽 의약품청 (EMA)의 승인 권고를 받아 HIV 감염의 노출전 예방적 치료 (pre-exposure prophylaxis (PrEP))의 표준 약제가 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작년에 결과를 보고한 3상 임상 시험에서 레나카파비르 예방 치료를 받은 2,179명 가운데 단 두 명이 HIV에 감염된 반면 기존의 예방적 치료제인 트루바다를 복용한 1,086명 가운데 9명이 감염되어 월등한 예방효과를 보여줬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매일 복용해야 하는 트루바다와 달리 레나카파비르는 6개월에 한 번 씩만 투여하면 되기 때문에 훨씬 사용하기 편하다는 것입니다. 에이즈 예방에 있어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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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나카파비르는 올해 6월에 FDA의 승인을 받아 예즈투고(Yeztugo)라는 상품명으로 판매될 예정입니다. 유럽 연합 집행위원회의 최종 승인만 거치면 유럽에서는 예이투오(Yeytuo)라는 상품명으로 판매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어차피 비슷한 명칭 쓸 거면 그냥 통일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아무튼 제조사인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이렇게 두 가지 이름으로 레나카파비르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레나카파비르는 최근 WHO로부터도 HIV 고위험군의 예방 약물로 권고 받았으면서 사실상 에이즈 예방의 표준 약물로 등극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에이즈 종식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가격입니다. 연간 비용이 28,218달러로 대부분이 저소득층이거나 혹은 개발도상국에 있는 에이즈 감염 고위험군이 접근하기 힘든 가격입니다.
물론 약물 개발에 들어간 비용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 수익은 보장되어야 하겠지만, 이렇게 비싸면 과연 누가 이 약물을 구매할 것인가라는 의구심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현실적으로 팔릴 만한 가격을 책정하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아무튼 언젠가는 라이선스 기간이 만료되고 카피 약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약값은 떨어지겠지만, 당분간 에이즈 종식은 힘들 것 같아 보이는 가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infectious-diseases/hiv-prevention-fda-lenacapavir/
https://www.pharm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62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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