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robial samples collected under the auspices of the Microbiota Vault Initiative are stored temporarily in cryogenic conditions at the Institute of Medical Microbiology at the University of Zurich. Credit: Microbiota Vault Initiative.)
현재 인간에 의한 생물의 대량 멸종으로 인해 지구의 생물학적 다양성은 빠른 속도로 감소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주요 생물의 유전 데이터나 씨앗 등을 보존하는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북극권의 스발바르드 제도에 건설된 종자 금고 (Seed Vault)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미래 식량 자원이나 생물 자원이 될 수 있는 식물들이 멸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씨앗을 보관하는 일종의 방주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미생물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미생물도 방주가 필요하다고 보고 미생물 금고 (Microbiota Vault) 건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역시 북극권의 찬 동굴 속에 미생물은 낮은 온도에 보존하는 방식으로 최근 전 세계 25명의 과학자들이 이를 위한 미생물 금고 계획 (Microbiota Vault Initiative)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책임자인 럿거스 대학의 마리아 글로리아 도밍구에즈-벨로 교수 (Maria Gloria Dominguez-Bello, president of the initiative and Distinguished Professor in the Department of Biochemistry and Microbiology at the Rutgers School of Environmental and Biological Sciences)는 미생물 방주가 100년 후 발생할지도 모르는 재앙을 막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닌 게 어쩌면 이 다양한 미생물 가운데 신종 전염병에 대한 치료제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먼 미래 토양에서 얻은 미생물이 작물들이 병충해에 더 잘 견딜 수 있고 영양분을 공급받을 수 있게 도와주거나 인간이나 다른 동물의 대변 샘플에서 얻은 미생물이 새로운 신약 개발의 길을 열어줄지도 모릅니다. 100년 후에는 우리 모두 존재하지 않겠지만, 씨앗처럼 미생물 역시 미래 세대의 큰 자산이 될지도 모릅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2029년까지 1기 프로젝트로 10000개 이상의 샘플을 수집할 계획입니다. 여기에는 다양한 토양 및 환경 미생물은 물론 인간의 대변에서 얻은 미생물 샘플도 포함됩니다. 그리고 이 프로젝트가 윤리적인 기준을 만족시킬 수 있는 방안들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다만 더 중요한 것은 결국 비용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생물 방주가 앞으로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는지 여부는 결국 자금을 제대로 지원받을 수 있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앞으로 진행 상황이 주목됩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5-06-microbial-noah-ark-ramps-earth.html
Safeguarding Earth's microbial heritage for future generations: focus on the Microbiota Vault Initiative, Nature Communications (2025). www.nature.com/articles/s41467-025-610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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