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면 이상한 내용 같지만, 사실 노인 환자 가운데는 추가적인 약물 복용을 부담스러워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과 함께 이미 먹는 약이 적지 않아 더 추가하는 것 자체가 힘들거나 혹은 치료에 대한 비용 부담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이 없는 것 같아 보여도 사실은 80세 이상 초고령 환자에서 골다공증 치료가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최근 개최된 미국 내분비 학회의 ENDO 2025에서 클리브랜드 클리닉의 지아니나 플로코 (Gianina Flocco, M.D., a resident at the Cleveland Clinic in Cleveland, Ohio)는 TriNextX 시스템에 등록된 88,676명의 80세 이상 골절 환자를 대상으로 골절 후 골다공증 약물 (bisphosphonates, denosumab, raloxifene or teriparatide)을 복용한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을 추적 관찰했습니다.
5년 간 추적 관찰한 결과 약물을 복용한 그룹에서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병원에 입원할 가능성이 낮았고, 전체 사망률 역시 낮았습니다. 사실 골다공증 약물을 복용해도 노인에서 극적인 골밀도 증가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일단 골절이 생길 정도로 뼈가 약해지고 근력 및 신체 조절 기능의 약화 같은 문제가 있는 경우 더 이상 나빠지지 않게 막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효과가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입니다.
미국의 경우 상당한 의료비 부담이 있을 수 있지만, 사실 한국의 경우 의료비 부담이 크지 않은 편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노인 골다공증 환자에서 특별한 부작용이나 어려움이 있는 게 아니라면 치료를 권장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로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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