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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악어에 물린 거대 테러버드


 ((a) Superimposed 3D models of MT−0200 and a skull of extant black caiman (Melanosuchus niger UF-Herp-53600). Both models at the same scale, the M. niger model is archived on Morphosource (https://doi.org/10.17602/M2/M359353). Total length estimated for the specimen of M. niger is 4.84 meters and is used here as an analogy to a medium sized Purussaurus (skull or mandible not available) [49]. Scale bar is 50 mm. (b) Detail of the superimposed model, showing the close match between the teeth of UF-Herp-53600 and the tooth marks on MT-0200. Scale bar is 50 mm. (c) Artistic representation of a caimanine alligatorid (Purussaurus neivensis) preying on a large phorusrhacid bird. (d) Artistic representation of a caimanine alligatorid (Purussaurus neivensis) scavenging on a large phorusrhacid bird. Illustrations by Julian Bayona Becerra. Credit: Biology Letters (2025). DOI: 10.1098/rsbl.2025.0113)

일반적으로 맹수는 다른 맹수를 사냥하지 않습니다. 위험한 맹수보다 안전한 초식동물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악어류는 예외적으로 물가에 오는 모든 생물을 공격합니다. 물속에서 매복했다가 기습하는데는 맹수도 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콜롬비아 로스 안데스 대학 (Departamento de Ciencias Biológicas, Universidad de Los Andes)의 안드레스 링크 (Andres Link)와 동료들은 콜롬비아 라 벤타 화석 발굴지 (La Venta fossil)에서 발견된 마이오세 (2303-533만 년 전) 중기 에 살았던 거대 육식 조류인 포루시르하시드 (phorusrhacid)의 화석을 조사했습니다.

이 거대 육식새는 사람보다 큰 키와 곡괭이 같은 엄청나게 큰 부리를 이용해 당시 생태계에서 최사위 포식자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테러버드 (terror bird)라는 별명으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사냥감의 입장에서는 내려찍는 거대한 부리가 공포 그 자체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화석을 분석한 과학자들은 테러버드의 뼈에서 다른 육식 동물의 이빨자국 네 개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이빨자국은 고대 카이만류 악어인 푸루사우루스 네이벤시스 (Purussaurus neivensis)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이빨자국에는 상처가 나은 흔적이 없었습니다. 따라서 이 상처로 죽었거나 혹은 죽은 후 먹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어느 쪽인지는 당연히 화석만으로 알 순 없지만, 육지에서 죽었을 경우에는 보통 악어가 청소부 역할을 하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하면 전자의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입니다.

최상위 포식자들은 초식동물이 자주 모이는 장소인 물가 주변을 배회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에는 악어도 많습니다. 테러버드도 어쩌면 물을 마시다가, 혹은 다른 사냥감을 노리다가 그만 봉변을 당했을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새가 공룡의 후손인 점을 생각하면 뭔가 중생대부터 있었던 일이 신생대에도 반복되었을 가능성도 있다는 상상이 듭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5-07-ancient-caiman-preyed-apex-predator.html

Andres Link et al, Direct evidence of trophic interaction between a crocodyliform and a large terror bird in the Middle Miocene of La Venta, Colombia, Biology Letters (2025). DOI: 10.1098/rsbl.2025.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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