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leontologist Tom Cullen cutting into SUE the T. rex's thigh bone to learn how T. rex grew. Credit: © David Evans)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는 수각류 공룡의 아이콘처럼 생각되지만, 사실 모든 수각류 공룡을 대표하기 보다는 매우 독특한 케이스에 속합니다. 거대한 크기도 그렇지만, 용도를 알 수 없는 작은 앞다리와 여러 가지 생태학적 비밀 - 적극적인 사냥꾼이었는지 아니면 청소부 였는지 - 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성장 속도 역시 그 중 하나입니다. 과학자들은 이전 연구를 통해 티라노사우루스가 생각보다 빨리 자랐을 뿐 아니라 인간처럼 성장기가 있어 짧은 시간에 폭풍 성장을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유나 혹은 이런 성장 패턴이 수각류 공룡에서 일반적인 것인지는 몰랐습니다.
시카고 필드 박물관의 고생물학자인 톰 쿨렌 (Tom Cullen)은 아르헨티나와 고생물학자들과 힘을 합쳐 티라노사우루스 표본 가운데 가장 크고 완벽한 수(SUE)와 알로사우루스 계열인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 (carcharodontosaurid) 신종 화석을 비교 분석했습니다. 앞서 소개했듯이 수는 최근 또 다른 티라노사우루스 화석인 스코티 발견 전까지 가장 완벽하고 큰 수각류 공룡 화석으로 많은 연구가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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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에서 과학자들은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의 성장 곡선이 티라노사우루스와 상당히 달랐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수의 경우 대략 33세에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사실 20세에 이미 최대 크기에 도달해 이후에는 거의 자라지 않았습니다. 수는 10대에 폭풍 성장을 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이 시기에는 주당 16-18kg 정도 체중이 늘어났다는 이야기입니다.
반면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 신종 화석은 30-40대에도 성장이 멈추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화석의 주인공은 50대 이상으로 보이는데, 죽기 몇 년 전까지도 성장을 지속했습니다. 따라서 대형 수각류 공룡이지만, 폭풍성장 없이 꾸준히 자라는 스타일이었습니다. 이런 차이가 왜 생기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둘이 살았던 환경은 서로 달랐습니다.
타라노사우루스가 살았던 백악기 말 북미 지역에는 케라톱스류를 비롯해 오리주둥이 공룡처럼 먹이로 삼을 초식 공룡이 흔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티라노사우루스는 빠르게 몸집을 키워 성체로 금방 자랐던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는 거대한 몸집과 긴 목을 지닌 용각류 초식 공룡이 많은 지역에 살았습니다. 청소년기에 몸집을 빨리 키우면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고 더 큰 먹이를 사냥할 수 있지만, 대신 많은 먹이를 먹어야만 합니다.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가 살았던 지역은 이런 먹이를 공급받기 힘든 환경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공룡의 생태는 상당 부분 베일에 가려 있지만, 과학자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화석을 찾고 최신 기술을 이용해 그 비밀을 하나씩 풀어내고 있습니다. 오래전 멸종해 사라졌지만, 과학자들은 물론 일반 대중도 큰 매력을 느끼는 생물이기에 공룡에 대한 연구는 계속될 것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0-11-rex-huge-growth-spurts-dinos.html
Osteohistological analyses reveal diverse strategies of theropod dinosaur body-size evolution,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2020). rspb.royalsocietypublishing.or … .1098/rspb.2020.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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