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Pixabay/CC0 Public Domain)
비조류 공룡이 멸종한 결정적인 이유는 6600만년 전 소행성 충돌이라는 것은 이제 학계에서 정설로 굳어졌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각론에서는 논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논쟁은 소행성 충돌 이전에 공룡이 쇠퇴했느냐 아니냐 하는 것입니다. 일부 과학자들은 이미 소행성 충돌 이전에 공룡의 다양성이 감소하면서 쇠퇴기에 접어들었다고 주장한 반면 다른 과학자들을 그렇다고 믿을 만한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바스 대학 및 자연사 박물관의 조에 본서 (Joe Bonsor, Milner Centre for Evolution at the University of Bath and the Natural History Museum.)와 그 동료들은 새로운 통계적 분석고 모델링을 통해 멸종 직전 공룡의 다양성이 의미 있게 줄어든 게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다시 말해 공룡이 백악기말 쇠퇴하고 있어 소행성 충돌 없이도 사라졌을 것이라는 주장을 반박한 것입니다.
연구팀은 저널 Royal Society Open Science에 발표한 논문에서 공룡 종 다양성이 백악기 말 감소했다는 이전 연구는 표본 편향 (sampling bias)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화석 기록은 드문 드문 남을 수밖에 없어 단순히 과 단위에서 종 수를 비교하면 마치 다양성이 줄어든 것처럼 나타날 위험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과(family) 단위에서 신종이 보고되는 비율을 조사해 백악기 말까지 실제로 다양성이 크게 감소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주장이 옳다면 소행성 충돌이 없었다면 비조류 공룡 중 일부는 지금까지도 살아있을지 모릅니다. 물론 암모나이트와 익룡을 비롯해 다양한 중생대 생물 역시 지금까지 일부 후손을 남겼을지도 모릅니다. 대신 지금 우리가 보는 포유류나 조류 가운데 일부는 존재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 주장이 옳던 간에 인류가 지금처럼 진화했다면 이렇게 살아남은 중생대 생물 역시 위기에 처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0-11-analysis-refutes-dinosaurs-decline-asteroid.html
Dinosaur diversification rates were not in decline prior to the K-Pg boundary, Royal Society Open Science (2020). royalsocietypublishing.org/doi/10.1098/rsos.201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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