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mer University of Hawaii graduate student Mackenzie Gerringer dissects a snailfish collected from the Mariana Trench in the northwest Pacific Ocean. Credit: Chloe Weinstock.)
석탄 발전의 가장 큰 문제는 대기 중으로 막대한 온실가스와 미세 먼지를 배출한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의외로 잘 알려지지 않은 문제가 수은 오염입니다. 석탄에 포함된 미량의 수은이 석탄을 연소시키는 과정에서 배출되는데, 워낙 발전용으로 사용되는 석탄이 많다보니 합쳐놓고 보면 꽤 많은 수은이 대기중으로 배출되는 것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수은의 양은 연간 2000톤이 넘습니다. 그리고 그 중 상당수는 빗물에 의해 토양과 바다로 흘러들게 됩니다.
바다로 흘러들어간 수은은 주로 메틸 수은의 형태로 해양 생물체의 몸에 들어가 먹이 사슬을 통해 축적됩니다. 따라서 큰 물고기일수록 체내 수은 농도가 높아 위험합니다. 앞서 소개한 것처럼 임산부나 소아 등 수은 중독에 취약한 사람은 섭취를 제한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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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수은 오염은 주로 1000m 이내의 비교적 얕은 바다에서 이뤄진다고 알려졌습니다. 상대적으로 깊은 심해는 안정한 환경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최근 과학자들은 매우 깊은 심해에서 수은 오염의 증거들을 발견했습니다.
미시간 대학의 조엘 블룸 (Joel Blum)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수심 1만m에 달하는 깊은 해구인 괌 인근의 마리아나 해구(Mariana Trench)와 뉴질랜드 인근의 케르마덱 해구 (Kermadec Trench)에서 꼼치와 갑각류의 사체를 수집해 메틸 수은에 포함된 수은 동위원소를 측정했습니다.
자연계의 수은은 7개의 안정 동위원소를 지니고 있는데, 그 기원에 따라 동위원소의 비율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이를 분석하면 이 수은이 어디서 왔는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해구에서 발견된 꼼치와 다른 어류의 사체에서 나온 수은은 수심 500m 이내의 비교적 얕은 바다에서 사는 물고기에서 나온 것과 일치했습니다.
따라서 연구팀은 심해저의 수은이 바닥까지 내려온 물고기 사체에서 나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플랑크톤 등 유기체가 가라앉은 결과라는 중국 연구팀의 최근 연구 결과와 다소 상반된 것인데, 어느쪽이 더 정답에 가까운지는 앞으로 과학적 논쟁을 거쳐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수은을 비롯해 각종 환경 오염 물질이 지구에서 가장 깊은 바다에서도 보고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오염물질 배출로 인해 이제 지구 생태계에서 안전한 장소가 없는 것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0-11-fish-carcasses-toxic-mercury-pollution.html
Joel D. Blum el al., "Mercury isotopes identify near-surface marine mercury in deep-sea trench biota," PNAS (2020). www.pnas.org/cgi/doi/10.1073/pnas.2012773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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