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ic reconstruction of Phantaspis auritus. Credit: HUO Xiuquan)
(Nearly complete exoskeleton (left) and cranidium (right) of Phantaspis auritus gen. et sp. nov. Credit: NIGPAS)
(Reconstructions of the dorsal exoskeleton and life cycle of Phantaspis auritus gen. et sp. nov. Credit: NIGPAS)
삼엽충은 고생대를 대표하는 생물로 고생대 지층의 지표을 알아볼 수 있는 화석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고생대에 다 똑같은 삼엽충만 살았던 것은 아닙니다. 이 긴 시간 동안 매우 다양한 형태의 삼엽충이 진화했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했습니다. 삼엽충이 처음으로 나타난 캄브리아기 역시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중국 과학원 난징 지질학 및 고생물학 연구소 (Nanjing Institute of Geology and Paleontology of the Chinese Academy of Sciences (NIGPAS))의 과학자들은 산둥성에 있는 캄브리아기 지층에서 머리가 매우 큰 삼엽충 화석을 발견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머리가 크게 진화한 삼엽충 자체는 드물지 않지만, 대부분 오르도비스기 중기 - 후기에 나타난 반면 판타스피스 아우리투스 (Phantaspis auritus)는 캄브리아기에 등장했다는 점에서 독특합니다.
대두 삼엽충이 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판타스피스가 머리가 커진 이유는 아마도 바다 밑바닥에서 먹이를 효과적으로 찾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독특한 점은 발달 후기로 가면 갈수록 커지는 토끼 귀 같은 형태의 머리입니다. 대체 무슨 사연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화석을 보면 새끼 때는 평범한 삼엽충이다가 성체가 되면 만화로 그린 토끼 귀 같은 형태로 머리가 자라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포식자에 대한 대비책이나 혹은 성 선택에 의한 장식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 근연종도 없는 5억년 전 생물이라 정확한 이유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튼 귀여운 생김새로 만약 박물관에 전시된다면 꽤 인기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0-11-trilobite-fossil-reveals-cephalic-specialization.html
Sun et al., A new middle Cambrian trilobite with a specialized cephalon from Shandong Province, North China. Acta Palaeontologica Polonica(2020). DOI: 10.4202/app.00753.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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